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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부동산 2016] 올해 열기 그대로…토지 경매 '태풍의 눈' 본문
[미리보는 부동산 2016]②
올해 열기 그대로…토지 경매 '태풍의 눈'
입력 : 2015.12.29 08:08 | 수정 : 2015.12.29 08:21
2016년 경매 시장은 커다란 충격을 줄 만한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매는 개시 결정일부터 첫 경매 기일이 잡힐 때까지 보통 4~6개월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매 물건 부족과 경쟁 과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서울서부지방법원을 가득 채운 경매 입찰자들. /지지옥션 제공
다만 금리 인상과 가계 부채 관리 등 관련 정책들이 시행되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앞으로 나올 신규 분양에서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질 경우 법원 경매 열기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 분양 시장과 일반 부동산 시장의 거래 가격, 거래량과 부동산 정책은 경매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주거·업무상업시설 고가 낙찰 경쟁 이어질 것
주거 시설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와 같이 낙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년간 전국 연도별 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 포함) 법원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처음으로 90%를 돌파한 91.4%로 집계됐고, 평균 응찰자 수도 7.7명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매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 낙찰가율 및 입찰 경쟁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물건이 많이 줄어 주거 시설의 낙찰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실수요자라면 거주 희망 지역에서 나오는 경매 물건 중 입주 시기를 맞춰 입찰해야 하고, 투자 목적인 경우엔 시세보다 5~7% 이상 낮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없다면 무리하지 말고 다른 물건이 나오길 기다리거나 일반 매물 중 급매 물건을 고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경매 관심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업무·상업시설 경매 건수는 연말까지 약 3만1100여건으로 추정된다. 2001년 이후 역대 최저다. 반면 올해 12월 10일까지 업무상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64.3%로, 53.1%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 토지 경매 시장 ‘태풍의 눈’
내년 경매 시장의 태풍의 눈은 토지 경매 시장이 될 전망이다.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토지 경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11월 제주 신공항 후보지가 발표되자 후보지 주변 지역의 부동산 투기를 우려해 일부 지역을 토지 거래 허가 지역으로 지정했다. 땅을 사고 싶어도 일반 토지 거래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 제주지방법원 경매에 참여하려는 입찰자들이 입찰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제주=이승주 기자
반면 경매는 토지거래허가지역의 토지도 낙찰만 받으면 소유권 이전이 가능해, 이를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제주도 토지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공항 후보지 발표 후 나온 후보지 주변 토지 경매 물건들은 대부분 최초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역대 최고점을 찍은 주거 시설과 업무상업시설과 비교하면 토지는 역대 최고점보다 아직 10%포인트 이상 낮아 투자를 하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여지가 꽤 된다”며 “공기업 지방 이전과 지방혁신도시 건설 등 지방 개발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방 거주 환경이 개선된 것도 토지 경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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