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호선, 경기도 화성까지 뚫리나

서울 3호선, 경기도 화성까지 뚫리나

지홍구 기자 gigu@mk.co.kr / 입력 :  2023-02-21 17:18:57 수정 :  2023-02-21 19:01:35

경기도·수원시 등 5개 지자체
3호선 연장 공동추진 뜻 모아
서울 출퇴근 1시간 단축될 듯
서울시와 협력 어려울 경우
같은 노선의 환승철도 추진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왼쪽부터)이 21일 경기도청에서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화성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3호선을 수서역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여의찮으면 수서역~성남~용인~수원~화성을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대안으로 추진해 서울 3호선 환승이 가능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2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개 지자체는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련 행정 절차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최적의 노선안을 마련해 상위 계획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2025년께 확정 예정인 이 계획에 반영돼야 사전 타당성 조사,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3호선 연장안은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3호선(경기 고양시 대화역~서울 송파구 오금역)을 수서역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1985년 개통한 서울 3호선은 현재 송파구 오금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와 수원·용인·성남시는 2020년 2월 서울 3호선 연장을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7월, 수서 차량기지 이전 방안을 서울시에 협의 요청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때까지 서울 3호선 연장안은 수원이 종착역이었으나 이번에 화성시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연장선은 화성으로 확대됐다.

 

5개 지자체는 서울시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서울시 현안인 수서 차량기지 이전 등과 연계해 적극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서울 3호선 연장이 실현되면 성남·용인·수원·화성시에 거주하는 400만명의 서울 출퇴근길이 1시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용인서울고속도로 주변 등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차량 정체 해소가 목적이어서 기존 GTX 등과 노선이 중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5개 지자체가 공동 협력하기로 한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3호선 연장'의 대안 성격이 크다. 서울시가 수서 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바꾸거나 사업성 등을 이유로 서울 3호선 연장에 소극적일 때를 대비한 것이다. 노선 축은 서울 3호선 연장과 거의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 3호선 연장'은 연장 노선이 기존 수서역과 직결되는 형태지만,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수서역에서 '환승' 형태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GTX 플러스 노선 기본 구상을 위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이달에 낼 예정이다. 이 또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의 민선 8기 공약이기도 한 GTX 플러스는 기존 GTX A~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 신설을 골자로 한다. GTX A+ 노선은 동탄에서 평택, B+ 노선은 마석에서 가평, C+ 노선 북부 구간은 동두천까지, 남부 구간은 병점·오산·평택까지의 연장안을 담고 있다. 신설 노선인 D 노선은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 E 노선은 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F 노선은 파주~서울~여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경기도는 GTX 플러스가 조성되면 수도권이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돼 도민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