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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나중에 못 살까봐, 비싸게 되팔려고… 미리 사두는 사람 늘어 가격 올라가요 본문

성공을 향한 초보자 필독/전문가 칼럼

나중에 못 살까봐, 비싸게 되팔려고… 미리 사두는 사람 늘어 가격 올라가요

네잎클로버♡행운 2023. 8. 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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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경제]

나중에 못 살까봐, 비싸게 되팔려고… 미리 사두는 사람 늘어 가격 올라가요

입력 : 2023.08.31 03:30

 

가수요와 매점매석

▲  2020년 3월 11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어요. /장련성 기자

Q. 얼마 전 친구가 '먹태깡'을 샀다며 가져왔어요. 요즘 구하기 힘든 과자를 어떻게 구했나 했더니,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서 9000원에 샀다고 해요. 원래 편의점에서는 1700원에 팔지만, 들어오자마자 품절돼 구할 수가 없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비싸게 팔아도 되는 건가요?

A. 작년에는 '포켓몬 빵'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편의점 입고 시각에 맞춰 줄을 선다는 얘기가 있었죠.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을 기억하나요? 그때 사람들은 마스크를 구하려 온 약국을 돌아다녔고,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한 약국 앞에는 기다란 줄이 늘어섰어요. 미리 사둔 마스크가 있어도 구할 수 있을 때 더 구해 놓고 싶어 약국 앞에 줄을 서기도 했어요. '구매'보단 '확보'에 가까웠거든요. 미래에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최대한 더 마스크를 확보해놓고 싶었던 거예요. 이렇게 앞으로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사두고자 하는 걸 '가수요(假需要)'라고 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런 가수요가 사라질까요? 곧 공급이 원활해질 거란 믿음이 있으면 굳이 미리 사서 쟁여 두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코로나 확산 후 마스크 회사가 생산을 늘리기 시작하자 약국 앞의 줄은 사라졌죠.

마스크, 포켓몬 빵, 먹태깡 대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물량 부족의 원인은 다를지 몰라요. 하지만 물건을 사고자 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적다는 점은 같습니다. 어느 날 편의점에 갔는데 먹태깡 세 봉지가 있다고 해봅시다. 당장 세 봉지를 다 먹을 게 아니더라도 언제 또 구할 수 있을지 모르니 세 봉지를 모두 사오고 싶겠지요. 이렇게 가수요가 폭발하면 상품을 구하기 더 힘들어집니다.

가뜩이나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머리를 굴려요. '나는 먹태깡을 먹고 싶지 않지만, 사고자 하는 사람이 무척 많으니 내가 많이 사서 비싸게 팔아야지'라고요. 여러 편의점마다 몇 시에 상품이 입고되는지 알아두고, 시간에 맞춰 그날 들어온 먹태깡을 모조리 사다 중고 플랫폼 등에 비싼 가격으로 파는 겁니다. 마스크 대란 때도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되파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런 꼼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서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 '허생전'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요. 주인공 허생은 추석 전에 갖가지 과일을 모두 사들인 뒤 추석 직전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 부족해지자 비싼 가격에 되팔아 돈을 벌죠. 이 돈으로 다시 양반들이 쓰는 갓의 재료인 말총을 모조리 사들여요. 그러다 말총이 부족해지자 비싼 가격에 되팔아 돈을 벌고요.

이렇게 의도적으로 물건을 사재기한 뒤 비싼 가격에 되파는 걸 '매점매석'이라고 해요. 매점매석은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로 금지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를 사재기해서 폭리를 취한 업체를 적발해 2년 이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내렸어요. 매점매석은 소비자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