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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땅값 10배 껑충… 체육시설·공원 사업 ‘차질’
지우현 기자 / 승인 2023-10-07 10:00
옹진군, 장봉리일대 평당 14배↑... 5년간 체육관 예정부지 확보 못해
부평구 대규모 공원 추진도 난항... “매입비 부담이나 부지확보 사활”
인천지역의 땅값이 치솟으면서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 등의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9년부터 북도면 장봉리 일대 2천310㎡(700평) 규모의 실내체육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록 실내체육관 부지 선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장봉리 일대의 땅값이 그동안 10배 이상 치솟으면서 예상 부지 확보에 계속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장봉리 일대 임야 가격을 분석한 결과, 5년 사이 10배 이상 땅값이 상승했다. 지난 2018년 8월 3.3㎡(1평)당 12만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엔 3.3㎡ 당 170만원으로 14배 올랐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도 3.3㎡ 당 115만원에 이른다.
군은 그동안 뱃편으로만 오가던 신·시·모도에 중구 영종도와 이어지는 연륙교가 들어서는데다, 신·시·모도에서 장봉도까지 연결하는 연도교 건설 계획에 따른 지가 상승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륙교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은 물론 이로인한 장봉리의 개발을 기대한 외지인들이 땅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실내체육관 후보 부지 3~4곳을 정한 뒤 대략적인 감정가를 정해 땅을 소유한 주민을 대상으로 매매 의사를 확인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더 높은 땅값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모두 거절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땅값이 너무 많이 올라 부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부지를 확보하는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의 부평구 미군기지(캠프마켓) 44만㎡와 주변지역 16만4천938㎡을 대규모 공원 등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땅값 상승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시는 국방부와 2013년 ‘캠프 마켓 토지매입 협약’을 맺고 캠프 마켓 토지 매입비를 10년에 걸쳐 국방부에 분납하기로 했다. 당시 감정평가 기준으로 토지 매입비는 4천91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시는 10년이 지난 뒤 국방부에 내야 할 토지 매입비가 배 가까이 오른 9천12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원·도로, 공공시설 등 사업비까지 더하면 1조300여억원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시가 국방부에 낸 토지 매입비는 5천368억원으로 이미 협약 당시 금액을 넘어섰다.
시는 대규모 공원 조성으로 인한 주변 개발 기대 심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환승센터 신설 등으로 주변지역 땅값이 오르면서 같이 토지 매입비도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속 땅값이 오르면서 토지 매입비도 덩달아 올라 재정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4천400억원을 한꺼번에 국방부에 내는 것이 해결방안”이라며 “다만 정부 지원금이 2026년까지 나눠서 들어오다보니 일괄납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10055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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