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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 본문

부자의 대열이 끼려면/재테크 정보

‘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

네잎클로버♡행운 2014. 8. 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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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가 몰려온다 

기사입력 2014.08.04 09:12:23 | 최종수정 2014.08.04 16:19:50 - 매일경제 -

 

 

 

중국 자본이 한국 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만 100만명이 넘는다. 제주도, 부산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서는 더 이상 중국말이 낯설지 않다. 관광뿐 아니라 대규모 자본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흔하다. 중국인이 취득한 제주도 토지 규모는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토지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수조원을 투자해 드림타워,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 중이다. 중국 자본은 국내 주요 기업에도 러브콜을 보낸다. 텐센트 같은 중국 대표 IT기업들은 카카오, CJ게임즈 등 국내 기업 지분을 상당수 확보해놓았다. 중국은 또 올 들어 우리나라 주식, 채권 2조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며 국내 금융 시장의 ‘큰손’이 됐다.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가 늘어나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이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심하게 출렁일 수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자칫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에서 불거진 기술 유출도 우려된다.

차이나머니의 한국 공습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를 슬기롭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녹지그룹이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일대에 조성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 현장. <매경DB>

부동산·금융·산업 ‘거칠 것 없네’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보유면적 3년 새 60배 이상 늘어

5억원 이상 투자 시 영주권 주는 부동산투자이민제 효과


지난 7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국 전자결제업체 알리페이 기자간담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자회사로 전 세계 8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회사가 한국에서 간담회를 열자 국내 주요 기업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이 자리에서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인터내셔널 대표는 “최근 한국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 소비자와 한국 기업, 한국 소비자와 중국 기업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알리페이는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상품과 서비스 결제 대금을 임시로 보관했다가 거래가 끝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결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중국을 비롯해 34개국, 1500여개 해외 판매자에게 결제 시스템을 공급하는 중이다.

일단 국내 기업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지는 덕분이다. 이미 대한항공, 하나은행, 한국정보통신 등 400여개 국내 업체는 알리페이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2012년 알리페이 계정과 연동한 중국어 사이트까지 개설했다.

문제는 알리바바가 단지 전자결제 시장만 보고 한국 시장에 뛰어들 리 없다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아예 한국 기업들을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전자결제 서비스를 필두로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내다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관련 산업에 주력해온 중국 업체들은 잇따라 한국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넋 놓고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국 자본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제주도, 부산, 강원도 일대에 대규모 토지를 사들이는가 하면 주식, 채권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힘이 세졌다. 넉넉한 자본을 바탕으로 아예 국내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중국 자본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도다. 중국 부호들은 일찌감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 가치를 높게 보고 제주 부동산을 속속 매입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소유면적은 322만948㎡로 3년 새 60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벌이는 중국 업체도 한두 곳이 아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은 제주도에 드림타워,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두 개 프로젝트 비용만 2조원을 넘는다.

중국인 수요를 잡기 위해 제주도에선 실별로 소유가 가능한 분양형 호텔 공급이 쏟아진다. 지난해 분양형 호텔 공급은 1443실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3000여실이 공급됐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유치한 중국 자본 투자액만 5조원에 육박한다.

중국인들의 한국 투자가 급증한 건 부동산투자이민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제주도, 부산, 인천, 전남 여수, 강원 평창 일대에서 콘도, 펜션 등 체류형 휴양시설에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주고 5년 후엔 영주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권에도 중국인 투자 바람이 뜨겁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채권 보유액은 2008년 5000억원에서 올 5월 22조9000억원으로 6년 새 45배가량 늘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증시에서 총 1조6860억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9790억원, 일본이 5220억원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차이나머니’ 유입으로 국내 주가, 환율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2년 1월~2008년 6월)에는 중국 주가가 1% 변화할 때 우리나라 주가 변화 폭은 0.11%에 불과했지만 2010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변화 폭은 0.2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한국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금융에 이어 산업 분야에서도 차이나머니 위력은 두드러진다. 탄탄한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자본을 쌓아온 중국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인수합병 시장에서 무려 187조원을 쏟아부은 만큼 한국 시장에 수조원 투자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게임업체인 텐센트는 2012년 72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지분을 사들이고 올 3월에는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중국 자본이 한국 투자에 힘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정부는 자본 시장 개혁 방안으로 자국 자본의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중이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 중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 열풍으로 문화가 비슷한 한국이 급부상했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차이나머니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중국국가외환관리국, 중국투자공사 등 국가기관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최근에는 은행, 증권사, 펀드운용사, 신탁사 등 민간 자본 비중이 커졌는데 이들이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업체 너도나도 제주 개발

중국인 한국 주식·채권 보유액도 급증

중국 자본의 한국 경제 영향력 커져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일단 침체된 한국 경제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있는 곳마다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투자가 늘어나면 자칫 기술 유출 의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약속했던 설비 증설,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다. IT기업 투자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빼 갈 수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1대 주주 자리에 오른 후 막무가내로 중국식 경영을 강요할 우려도 크다. 자칫 국내 주요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투자 붐도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중국 자본이 투기 목적으로 대규모 토지를 헐값으로 사들인 후 가격이 급등할 때 팔아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미 인허가가 마무리된 드림타워, 건축 허가를 앞둔 신화역사공원 사업 등 중국 자본이 투자된 개발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한국 경제에서 선순환 효과를 내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주요 산업 분야에서 원천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 방어 대책과 함께 기술 보호 등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 자본이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뒤 ‘먹튀’하지 않도록 규제와 당근책을 동시에 써야 할 필요도 있다.

하루빨리 한·중 FTA를 체결해 대중 무역에서 불리한 요소를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국 기업들이 투자금을 단숨에 거둬들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충격이 금세 국내 금융, 실물 분야로 점차 확산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경민(팀장)·김헌주·노승욱·강승태 기자 / 그래픽 : 신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