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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2030 주포세대]④ 빚더미에 '전세난민' 못 벗어나…'깡통전세' 노출 위험까지 본문

성공을 향한 초보자 필독/사회적 이슈

[2030 주포세대]④ 빚더미에 '전세난민' 못 벗어나…'깡통전세' 노출 위험까지

네잎클로버♡행운 2017. 1.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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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주포세대]④

빚더미에 '전세난민' 못 벗어나

…'깡통전세' 노출 위험까지

  • 우고운 기자
  • 입력 : 2017.01.05 08:34      

     

    2년 전 경기도 분당 미금역 인근의 2억4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로 신혼 살림을 시작했던 직장인 김민영(33) 씨는 얼마 전 오리역 주변의 2억원짜리 전세 빌라로 이사했다. 김씨는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3000만원을 더 올려줘야 했는데, 맞벌이하는 아내가 육아 휴직으로 쉬는 터라 적금과 펀드 등을 다 깨도 목돈 마련이 쉽지 않아 싼 집으로 옮겼다”며 “남은 보증금은 신용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은행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말했다.

    요즘 2030세대는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와 월세 살기도 버겁다. 취업난에 대학 졸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을 채 다 갚기도 어렵다. 마땅한 직장을 구해도 목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2억~3억원대 번듯한 전셋집이라도 마련하려면 은행빚은 필수. 늘어나는 생활빚에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셋방살이 탈출도 벅찬 게 현실이다.
     

                                      ▲ 조선일보 DB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2월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의 평균 주택 전세금은 2억825만원이다. 아파트가 평균 2억3592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단독주택이 1억5862만원, 연립주택이 1억2068만원에 달한다.

    수도권은 이보다 더하다. 수도권의 평균 전세금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아파트가 3억152만원, 단독주택이 2억5820만원에 달한다. 연립주택도 1억3408만원 수준이다.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748만원이다.

    주택 전세금은 최근 11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전국의 주택 전세금은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년 말보다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2%까지 뛰었다. 2011년에만 12.3%가 올랐고 최근 5년간은 1~5% 상승했다.

                                ▲ 12월 KB주택가격동향. /KB국민은행 제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신혼집을 구한 직장인 유상민(35) 씨는 “2년 전만 해도 10년 된 33㎡짜리 빌라 전세를 1억4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억8000만원이 있어야 한다”며 "아기가 태어나면서 좀 더 좋은 집을 구하려고 비슷한 크기 신축빌라를 알아보니 2억3000만이 넘어가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전국의 주택 전세금 종합지수는 2015년 12월(100)을 기준으로 1년 만인 지난달에 101.6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기준 아파트 전세금 종합지수는 서울 기준 마포구(106.7), 서대문구(105.9), 은평구(105), 동대문구·용산구·중랑구(104.6) 순으로 높았다. 아파트 전국 평균 전세금은 지난달 기준 3.3㎡당 280만원으로, 1년 새 15만원이 올랐다. 강남구는 3.3㎡당 평균 755만원, 서초구는 716만원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떠밀린 2030세대도 상당하다. 서울의 중형 이하 아파트 월세지수는 2015년 12월 100을 기준으로 최근까지 99~100 사이를 기록 중이다. 목돈을 채 모을 새도 없이 한 달에 수십만원을 계속 월세로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서울 창동에 사는 회사원 이창민(29)씨는 “대학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살 8000만~9000만원 정도의 전셋집을 10월부터 찾고 있는데, 마땅한 물건이 없다”며 “그나마 있는 집은 담보대출 저당이 잡혀 ‘깡통 전세’ 우려가 있어, 월세까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전세를 살아도 불안하다. 올해 전세금보다 집값이 더 내려가 집주인이 집을 처분하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깡통전세’ 위험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 같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약을 맺기 전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많이 잡힌 집을 피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이란 집주인이 세입자에 지급해야 하는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보증으로, 2013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보험(SGI)이 제공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3월부터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보증료율 인하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물량이 늘어나 역전세난이 벌어진 지역은 통상 전세 물량이 줄면서 2~3년 뒤 다시 전세금이 폭등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깡통전세로부터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4/2017010402232.html#csidxca32c4a9f23d9b0943ca242d39259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