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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엇갈리는 미군기지 특수…"아산 땅값 2년새 2배 훌쩍, 평택은 작년부터 제자리걸음" 본문

서울 및 수도권/평택

[비즈 르포] 엇갈리는 미군기지 특수…"아산 땅값 2년새 2배 훌쩍, 평택은 작년부터 제자리걸음"

네잎클로버♡행운 2017. 4. 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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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엇갈리는 미군기지 특수…

"아산 땅값 2년새 2배 훌쩍, 평택은 작년부터 제자리걸음"

  • 평택·아산=최문혁 기자   이창환 기자
  • 입력 : 2017.04.03 06:24 | 수정 : 2017.04.03 08:33


    지난달 24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 인근. 수도권의 온갖 개발 호재는 다 가져다 모아놓은 것처럼 시끌벅적했던 평택인지라 부동산 분위기도 엄청 달아올랐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기자의 예상은 이내 빗나가고 말았다.

    한적한 시골 모습이라 해야 할까. 올해부터 2018년까지 미군과 가족, 군무원을 포함해 10만여명이 이주한다는 미군기지 이전 호재가 한참 전부터 돌았지만, 미군기지 바로 앞인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 주변은 소규모 상권만 형성된 채 잠잠했다.

    평택에서 조금 떨어진 충남 아산시 영인면과 둔포면 일대. 곳곳에서 렌탈하우스를 짓느라 분주한 주택 공사 현장이 여럿 눈에 띈다. 이 지역은 험프리 기지와 1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산시는 미군기지 이전에 발맞춰 민·관이 미군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의 관광지나 휴양 시설 등을 홍보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평택에 비해 땅값이 싸서인지, 평택과 그리 멀지 않은 아산시 영인면과 둔포면 일대는 미군 렌탈하우스 부지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 아산시 영인면, 미군 렌탈하우스 들어서며 땅값 2배 이상 올라
     

                                    ▲ 충남 아산시 영인면과 둔포면 곳곳에 렌탈하우스가 지어지고 있다. /최문혁 기자

    평택과 바로 맞닿아 있는 아산시 영인면과 둔포면 곳곳은 요즘 미군 렌탈하우스 공사가 한창이다. 땅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지역은 영인면이다.

    성내저수지를 품고 있는 영인면은 미군 렌탈하우스를 짓기 좋은 땅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인면에서 험프리 기지까지 차로 20분 정도면 출퇴근할 수 있다.

    영인면 훼미리공인 이월재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3.3㎡당 20만원 정도였던 땅값이 최근 40만~50만원까지 올랐다”며 “좋은 부지는 3.3㎡당 50만원에도 땅주인들이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둔포면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둔포면은 이미 아산 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 둔포면 G공인 관계자는 “둔포면에서 렌탈하우스를 지을 만한 땅은 3.3㎡당 60만~70만원 정도”라며 “그래도 매물로 나오지 않아 거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둔포면 주민 신길순(여·76)씨는 “최근 여기저기서 렌탈하우스를 짓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밭인 곳 집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도 미군기지 이전을 호재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산시는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해 미군을 위한 복합관광지를 개발하는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키로 하고 미군 영외 거주자를 수용하기 위한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조성 계획 등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 들썩이던 평택…지지부진한 개발에 최근 1년 주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미군기지 함정게이트(위)와 한산한 인근 상권. /최문혁 기자

    대규모 유동인구가 드나들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 미군기지 정문인 ‘함정게이트’ 인근 지역은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땅값 상승이 더디다. 함정게이트 주변은 소규모 상권만 형성돼 있을 뿐, 다양한 문화·레저 등을 충족시킬 시설이 사실상 없다.

    험프리 기지가 있는 평택시 팽성읍 땅값은 2015년까지는 크게 올랐다. 기지 숙소와 다운타운, 병원, 학교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함정게이트 인근 지역은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된 곳의 경우 땅값이 2010년대 초반 600만~800만원에서 2015년 말 15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평택 미군기지 주변 땅값은 상승세가 꺾였다. 함정게이트 주변 상업용지는 여전히 3.3㎡당 15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들썩이던 평택 미군기지 주변 땅값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군기지 조성이 거의 끝나 올해부터 대규모 병력 이동이 예정돼 있지만, 평택시 팽성읍 일부 지역에 대한 도시지역 확정고시가 이달 초에야 나왔다. 도시지역 확정고시가 늦어지면서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실제로 평택 미군기지 5개 게이트(출입문) 주변은 여전히 이렇다 할 상권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상업지역으로 지정된 안정게이트 주변은 기존 상권이 있지만, 이곳은 곧 폐쇄돼 걸어서만 이동할 수 있는 출구로 바뀐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정게이트는 아직도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데다, 도로와 하수시설 등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팽성읍 H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야 프랜차이즈 업체나 대기업 유통 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미군을 상대하는 상권이 제대로 갖춰지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팽성읍 한 주민은 “지난해 함정게이트 주변이 도시개발지역으로 지정 예고됐을 때만 해도 개발 기대감이 높았지만, 지금껏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용도가 바뀐 땅들도 대부분 1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상업지역이 협소해 미군기지 조성에 따른 이익을 제대로 얻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