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산가들의 부동산 키워드 ‘해안가’, ‘세컨드하우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20.02.17 15:49 수정 : 2020.02.17 15:49
해양스포츠가 취미인 스타트업 대표 L씨는 세컨드하우스 목적으로 부산 해안가의 한 오피스텔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L씨는 “언제든지 숙소 걱정 없이 서핑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러 가기 위해 하나 장만했다”며 “그런데 일이 바쁜 시즌에는 임대로 활용하면 수익도 낼 수 있어 여러모로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기업가 K씨는 최근 투자 및 절세 용도로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고급 오피스텔을 구매했다. K씨는 “입지적 희소성으로 가치가 갈수록 높아질 거라는 판단 하에 투자 용도로 계약했다”며 “생각보다 절세효과도 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자산가들 사이에서 ‘해안가’와 ‘세컨드하우스’가 주요 부동산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해안가 주변은 과거부터 자산가들의 워너비 지역으로 불렸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힘든 자연 환경이다 보니 희소성이 높고 막힘 없는 조망권을 갖춘데다, 주거와 휴양이 모두 가능한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국민소득 3만불 돌파와 함께 해외처럼 해양관광레저 산업이 화두로 떠올랐고,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양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투자나 세컨드하우스 등의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해안가와 해안가 주거시설의 가치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소득 3만불을 넘긴 세계의 선진국은 요트, 서핑 등의 해양관광레저 산업이 최대의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를 바로 누릴 수 있는 해안가 주변은 그 희소성으로 가치가 크게 뛰었다”며 “우리나라도 해운대와 여수, 속초 등 해안가를 품은 도시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해안가 주거시설을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 말했다.
■ 세컨드하우스 열풍, 1~2인가구 및 젊은 부자들이 주도… 증여 용도로도 인기
해안가와 세컨드하우스 열풍의 또 다른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의 주된 소비세력의 변화가 꼽힌다. 1~2인 가구와 젊은 부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그동안 보여진 소비 형태와는 확연히 다른 기준을 가진다. ‘자기 만족’, ‘경험’, ‘삶의 질’ 등을 더 우선시 하며 소비를 한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확행’, ‘가심비’, ‘욜로(YOLO)’, ‘Me(미)코노미’ 등의 신조어와 트렌드가 이를 방증한다.
이는 부동산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1~2인 가구와 젊은 부자들은 나의 삶의 질과 가치를 높여주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공간을 우선시 한다. 물론 투자가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를 모두 만족시킨다면, 이들은 기꺼이 구매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2인 가구나 젊은 부자들은 과거처럼 수익이나 투자가치 보다는 오롯이 자신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삼아 구매한다”며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만족도를 높여주는 다양한 활동을 위한 세컨드하우스 구매도 거리낌이 없이 하는 편인데, 해안가의 주거시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상품으로 인식돼 인기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안가 주거시설은 자산가들이 자식에게 증여하는 용도로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자산가들이 자녀에게 증여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모습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안가에 조성되는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등의 수익형 부동산이 이러한 용도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해안가 주변 수익형 부동산을 분양했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기준시가로 과세가 돼 증여에 있어 유리한 편”이라며 ”각종 규제가 이어지는 아파트를 증여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을 증여 용도로 활용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왕이면 증여로 절세도 하고 자녀의 삶의 질도 높여줄 생각으로 해안가 수익형 부동산을 구매하는 비율도 크다”라고 말했다.
높아지는 관심 속 이달 중에는 국가 거점형 마리나 항만이 조성되는 해양관광도시 여수 웅천지구에서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활용 가능한 주거시설이 새롭게 분양을 알린다.
이곳에서는 아시아신탁(위탁자 포브로스)이 시행 및 분양하고, 롯데건설이 단순 시공하는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가 분양된다.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 영구 조망(일부제외)이 가능하고, 1~2인 가구 위주의 타입구성과 다락형 설계를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양관계자는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입지해, 해양관광도시의 핵심인프라를 모두 누리는 주거시설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세컨드하우스 용도로써도 가치가 높은 만큼, 많은 자산가들의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