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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은 자가격리 중
5만원권 환수율 60%→25%
대면 상거래 위축, 현금 쟁이기 탓
김은정 기자 / 입력 2020.12.01 03:00 / 조선일보
태생지인 한국은행을 떠난 돈은 돌고 돌아 다시 한은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특정 기간에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 대비 돌아온 화폐량의 비율을 ‘환수율’이라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진 올해(1~10월), 5만원권 환수율이 25.4%로 2009년 5만원권 보급 첫해를 제외하고는 최저를 기록했다. 작년 환수율(60.1%)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신사임당은 왜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일까.
30일 한국은행이 ‘코로나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을 통해 이유를 분석했더니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혔다.
먼저 코로나로 현금 거래 비율이 높은 대면(對面) 상거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기획팀 옥지훈 과장은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 건설업 등의 타격이 컸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 때는 숙박·음식업, 여가 서비스업 등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이 업종들은 현금 거래가 타 업종보다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한은 조사 결과 음식·숙박업종은 매출액 중 현금 취득 비율이 18.6%로 제조업(2.2%)이나 건설업(0.9%)보다 훨씬 높았다. 게다가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약 25%로 미국·일본 등 주요 7국 평균보다 2배 높다.
둘째는 앞날이 불안해진 사람들이 예비용으로 현금을 많이 쟁여놓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같은 경기 위축 시기에는 화폐 발행액과 환수액이 동반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올해는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수요가 많아 돈을 많이 찍고 있는데도 찍어내는 족족 사라진다는 것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5만원 권종은 약 22조원어치가 발행됐는데 같은 기간 환수된 것은 5조6000억원에 그친다.
특히 100유로·500유로 등 다른 나라의 고액권보다 우리나라 5만원권 환수율이 유독 낮은 것은 5만원권이 ‘젊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발행 11년 차인 5만원권이 아직 시중 수요를 채울 만큼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지하경제로 흘러들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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