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행운=준비+기회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본문

서울 및 수도권/수도권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네잎클로버♡행운 2023. 7. 27. 11:54
728x90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정두환기자 / 입력2023.07.25 07:00

 

용인 남사·이동읍 일대 주민들 기대·우려 교차

급증했던 토지거래는 허가구역 지정 후 급감

"이제야 진짜 개발이 이뤄지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용인 남사읍 주민 A씨)

"어느 날 갑자기 토지 수용당하게 생겼는데 화가 나죠."(용인 이동읍 주민 B씨)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일대 전경. 삼성전자는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 일대에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정두환 기자]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23번 지방도를 타고 차량으로 5분여, 좌우로 막혔던 산이 사라지고 갑자기 확 트인 논밭이 펼쳐진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다.

지난 21일 아침 기자가 방문한 남사읍 일대는 출근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적조차 드문 한산한 모습이었다. 읍내라고는 하지만 규모도 작은데다 주변은 모두 논밭이다.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 일대는 지난 20일 정부가 지정한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삼성전자의 ‘용인 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다. 삼성전자는 이 일대 총 710만㎡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클러스터에 오는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16년째 멈춘 개발 시계, 반도체가 되살렸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행정복지센터 외벽에 이 일대가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두환 기자]

남사·이동읍 일대가 개발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16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수도권 2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지목됐었다.

 

결국 서울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 지역은 신도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 지역은 도로를 따라 중소규모 공장이 들어섰을 뿐 개발에서 소외된 채 여전히 조그만 읍 지역으로 남아 있다. 실제 남사 읍내에서는 5층이 넘는 건물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지역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이나 16년 전이나 변한 게 없어요. 누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이어 이번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특히 클러스터 지정과 동시에 정부가 남사·이동읍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개발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이동읍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용대상지냐 아니냐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클러스터 지정 직전 거래 꿈틀…허가구역 묶이며 꽁꽁
용인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을 잇는 도로변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따른 토지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사진=정두환 기자]

토지거래는 지난 3월 클러스터 지정 이후 급감했다. 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목적의 매매가 금지된 탓이다.

기자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30건이던 남사읍 일대 토지거래 건수는 2월 75건, 3월 122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4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매월 11~26건에 그쳤다.

 

2~3월에 체결된 거래 중 20건은 계약 취소가 이뤄지기도 했다. 계약취소 사유는 대부분 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땅값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 설명이다. 남사읍 S공인 관계자는 "도로변 땅의 경우 3.3㎡당 호가가 300만~400만원 선"이라며 "2~3년 새 큰 변화는 없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인허가 단축·용적률 완화 등 파격 지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지난해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반도체법)에 따른 것이다.

 

특화단지 지정이 물리적으로 새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계획 중이거나 이미 운영되는 산업 지역을 클러스터의 개념으로 묶어 특별 육성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남사 특화단지 역시 이미 지난 3월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한 곳이다.

 

지정 효과는 크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전력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우선 지원하고, 정부 연구개발(R&D)예산도 우선 배정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특화단지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인허가 타임아웃제’도 적용된다. 첨단산업위원회의 신속 처리 의결 후 60일이 지나면 해당 인허가가 된 것으로 간주한다. 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의 경우 특화단지 내에서 최대 1.4배의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송종율 용인시 미래사업추진단장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다양한 특례 규정을 적용받게 돼 반도체 벨트 조성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용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