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주변 부동산 투자 수익 짭짤…제주국제영어마을 아파트 수익률 9%

[Real Estate]국제학교 주변 부동산 투자 수익 짭짤… 제주국제영어마을 아파트 수익률 9%

기사입력 2013.10.07 09:36:43

 

 

서울용산국제학교가 들어선 이후 주변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제주국제영어마을에 위치한 캐논스빌리지 2차를 분양받은 A씨는 요즘 임대수익이 짭짤하다. 전용 64㎡를 1억8990만원에 분양받은 A씨는 인근 영어마을에 전학 온 학부모와 보증금 4000만원, 월세 115만원에 보증부 월세 계약을 맺었다. 수익률이 연 9.2%에 달한다. 매매가도 2억2000만원까지 뛰면서 A씨는 또 다른 국제학교(잠깐용어 참조) 주변 부동산 투자를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유학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제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국제학교 주변 부동산 시장이 함께 들썩인다. 국제학교 인근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맹모(孟母)들 때문이다. 학군 같은 교육여건이 주택 시장에선 여전히 강력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제주 등 국제학교 인근 아파트 분양 단지가 유망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짧게는 1년에서 다년간까지 국제학교로 전·입학하는 학부모를 상대로 임대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국제학교 인근 지역에선 ‘분양 불패’와 함께 매매가 ‘선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채드윅 국제학교의 경우 인근 34평형 아파트가 4억2000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평수의 송도동이 아닌, 주변 아파트가 최근 2500만~5000만원, 50~60평대 아파트는 1억5000만~2억원씩 하락한 데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채드윅 국제학교 주변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매매가를 유지한다는 건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다. 전세는 평수에 상관없이 아예 찾아보기 힘들다. 엊그제도 채드윅 국제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다녀갔지만 물량이 없어서 돌아갔다”고 전했다. 송도 국제학교 인근 아파트 수요 몰려 화성시 지역전형 위한 이주도 증가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화성시 동탄국제고는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전학 수요는 많지 않지만, 전체 정원의 20%를 화성시 주민에게 배정하기 때문에 지역 전형을 위해 화성시로 이사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새로 공급한 ‘제주라온프라이빗에듀’도 전용면적 84㎡A 타입이 최고 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한국국제학교(KIS)제주, 캐나다 브랭섬홀아시아(BHA), 영국 명문사학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제주 등의 국제학교들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10곳 이상의 국제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맹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학교 인근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 특화 지역이라는 장점이 극대화되려면 국제학교 접근성과 기반시설(인프라), 가격 경쟁력 등 기본적인 요인들도 충족돼야 한다. 가령 세종시의 아파트들은 세종국제고와 인접해 있음에도 분양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2월 분양한 ‘세종중흥Ｓ클래스 4차 에듀힐스’와 ‘중흥S클래스 4차 에듀하이’는 청약 접수 결과 대거 미달된 반면, 앞서 1월 분양한 인근의 ‘호반베르디움 5차’는 1·2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38 대 1로 선전했던 것. 희비를 가른 건 분양가였다. 앞의 두 물량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층이 각각 2억7180만원, 2억6180만원이었지만, 호반베르디움 5차는 같은 면적이 2억4730만원으로 다소 저렴했기 때문이다. 희소가치도 중요하다. 아무리 국제학교와 가깝더라도 주변 주택 공급 물량이 풍부하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또 번화가와의 거리나 교통환경, 인프라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면 주거 만족도가 떨어지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잠깐용어 *국제학교 국민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국제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국가의 지원이나 국내외 법인에 의해 운영되는 교육시설. 학교의 범위는 초·중·고등학교 모두 가능하며, 입학 자격은 대통령령에 따라 학교장이 정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사진 : 윤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