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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2편 본문

성공을 향한 초보자 필독/성공하기 위한 마인드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2편

네잎클로버♡행운 2014. 3. 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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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2편  

 

                       

♥그 남자♥

일어나서 그녀가 어디갔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깔끔해져서 화장실에서 걸어서 밖으로 나갈려는 걸 잡았다

어쩐일이냐고 물었더니

월미도에 다녀오다 잠시 들렀다며

왜 안 깨웠느냐고 하며 샐쭉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순간, '야, 너 침 흘렸어." 그럴래다가

그건 너무 잔인한 거 같아서 참았다.

괜찮냐고 했더니 멀쩡하단다.

잠시 피곤해서 졸았단다.

더 뭐라고 하려다 여자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 주기로 했다.

 

바람쐬며 머리도 식힐 겸 한강에 가자고 했다.

.

그녀는 술만 줄이면 정말 최고 인데......

얼굴 몸매는 전지현 보다 더 낫지

노래와 춤은 웬만한 아이돌 보다 잘하지

당구도 멋지게 치지 요리솜씨도 끝내주지

성격 좋지등등 정말 생각할수록 좋은 앤데 ~~~

 

♥그 여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한결 나아졌다.

낮술 먹은게 깨는 것 같다

아픈 머리가 가라 앉으니까 이번엔 뭔가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졌다.

순간 강가에 앉아 컵라면을 나누어 먹는 커플들을

보니 너무나 먹고 싶었다. 배도 너무 고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회라도 많이 먹어둘 껄.....

 

근데 뜨끈한 컵라면 국물을 얘기를 하면

아무래도 놈이 날 술꾼으로

볼 것 같아 차마 얘기를 못 하겠다.

마시고 싶다. .....

컵라면 국물~~~~~~ㅠ.ㅠ

 

근데 이 인간은 무슨 자전거를 타자고 난리람.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더니 덥석

2인용 자전거를 빌려 버렸다.

아.....기운 없어 죽겠는데 이 무슨 노가다람....ㅜ.ㅜ

 

분위기는 나중에 잡고, 난 지금 해장이 필요하다고~~~~

딴건 먹고 싶지도 않다고~~~

Only 컵라면!!!!

 

 

♥그 남자♥

 

아무래도 가볍게 땀을 흘리면

술도 깰 것 같고 해서 자전거를 빌렸다.^^V

강변을 유유히 달리니 기분 캡 이었다.

해가 기우는 강변의 경치도 그만 이었다.

 

근데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

그녀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괜찮아....?" 했더니

그냥 힘 없이 웃는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깼나 보다 싶어 그만 타자고 했다.

쓰린 속을 무얼로 달래줄까 했더니

의외로 여기 앉아서 술 한잔 하잖다!!!!

아무래도 얘는 알콜중독 인가 보다.

무슨 술을 또 마신담....ㅠ.ㅠ

나보고 자리 깔고 앉아 있으라더니

지가 냅다 술과 컵라면 따위를 사왔다.

 

 

♥그 여자♥

자전거를 타며 이 인간의 뒤통수에 대고

열라 씨부렁 거렸다.

내가 지금 자전거 탈 힘이 있냐고~~~ㅜ.ㅜ

뒤돌아 보면 웃고, 앞을 보면 씨바씨바 거리다

결국은 걸렸다.

 

내 표정을 보고 눈치를 깠는지 그만 타잖다.

뭐, 개운한 거라도 먹으러 가잖다.

순간, 너무나도 컵라면을 먹고싶은 마음에

여기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 하자고 말해 버렸다.

벙 까는 표정이다.

하긴 나라도 어이가 없겠다.

 

안면 몰수하고 이것 저것 사와서 자리를 깔았다.

괜찮겠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왜 이런것도 좋잖아 하고 대답했더니

피식 웃는다.

웃어도 좋다. 컵라면이 앞에 있다 ㅋㅋ

 

왜 오늘따라 라면이 이리 더디게 익는담.

마침 이 인간이 화장실에 간단다.

 

기회는 이때다!!!

국물을 쭈우우욱~~ 하고 원샷으로 마셔 버렸다.

위장에서 오케바리!!!!를 외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라면은

면발밖에 안 남아 있었다....ㅜ.ㅜ

 

 

♥그 남자♥

 

칠칠치 못하긴.....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만 라면 국물을 엎질렀단다.

내 걸 건네 줬더니 찔끔찔끔 쪼끔씩 귀엽게도 마신다~

복스럽게 먹는 여자가 이쁘다고들 하지만

저렇게 조신하게 먹는 것도

너무 사랑스럽다~~.^^;

 

근데 그만 입을 데었나 보다.

손으로 입에 부채질을 한다. 안스러웠다.

그러면서 뭐 차가운 것 없냐고 한다.

매점에 가서 "아줌마~~~ 캡빵 차가운 맥주요."

하고 냅다 맥주를 사다줬다.

그녀는 맥주를 나는 소주를...... 해지는 강변에서

나누어 마셨다.

기분좋은 저녁이다.

 

 

♥그 여자♥

아~~~쓰라려 죽겠네....ㅠ.ㅠ

입천장이 그만 홀라당 까져 버렸다.

화장실에 가서 억억 거리며 뜯어 냈더니

무슨 뱀 허물 벗듯이 껍질이 딸려 나왔다.....ㅠ.ㅠ

 

그래두 이 인간이 사다준 찬 맥주를 마셔도

입천장은 계속 아팠다. 좀 천천히 마실껄 .......

이쁜척 하려다 사람 아파 죽겠다ㅠ.ㅠ

내숭은 역시나 내 체질에 맞지 않는구나 ㅠ.ㅠ

 

어두워 지는 강변의 바람이 조금씩 쌀쌀해졌다.

그가 자신이 입고 온 조끼를 벗어 주었다.

 

얇은 조끼일 뿐 이었지만

그 정성과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천천히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밤이 온전히

찾아 올때까지 우리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별을 보며 대화는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는

도란도란 끊이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