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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애물단지 `부동산PF` 땅도 팔린다…불붙는 건설사 택지경쟁 본문

부자의 대열이 끼려면/부동산 재테크

애물단지 `부동산PF` 땅도 팔린다…불붙는 건설사 택지경쟁

네잎클로버♡행운 2014. 7. 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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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부동산PF` 땅도 팔린다…불붙는 건설사 택지경쟁 
LH, 안팔리던 토지 등 8조이상 팔아 사상최대
예보, PF땅 상반기 4875억 매각…작년치 초과

기사입력 2014.07.21 17:42:29 | 최종수정 2014.07.21 22:30:20

 

 

◆ 꿈틀대는 부동산 PF ◆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건설업체들이 택지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공공택지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도 하남미사지구. [사진 제공=LH]

 

예금보험공사 보유 부실 PF 사업장, LH의 장기 미매각 공동주택용지 등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악성 매물로 남아 있던 땅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앞서 미리 땅을 확보하려는 건설업체들의 수요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6월 말까지 4875억원의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매각에 성공했다. 예보는 퇴출된 저축은행이 보유하던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매각을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각 실적은 작년 한 해 전체 매각액인 3342억원을 이미 뛰어넘는다. 특히 올해 매각된 PF사업장의 75%는 주택개발 예정지다. 예보 상반기 실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조원 규모의 부실 PF 사업장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좋은 위치의 신규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부실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부실 PF사업장 매각 시장의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한 건설자금들이 PF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보가 부실 PF 사업장 매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 유암코는 올해 들어 지방 분양 경기 회복세를 타고 새 건설사 파트너를 찾아 부실 PF 사업장을 정상화시키는 데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유암코는 은행권의 부실 PF 사업장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유암코는 2011년 설립 이후 1조800억원을 투자해 부실 PF 사업장 29건을 인수했다. 현재까지 정상화를 이뤄낸 18개 중 올해 정상화시킨 사업장만 9개에 달한다. 유암코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부실 PF 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 토지를 사서 사업을 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기존 부실 PF사업장을 활용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암코가 정상화시킨 사업장 중에는 3~4년간 지지부진했던 부실 PF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울산 북구 중산동의 1059가구 단지. 2007년 착공했으나 시공사인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2010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유암코는 이 사업장을 인수했고 효성이 추가 사업을 담당하면서 지난 5월 분양이 100% 마무리됐다. LH는 올 상반기에만 8조6000억원에 달하는 땅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액 4조7537억원의 두 배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위해 매입하는 공동주택용지는 올 상반기 77개 필지, 5조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실적인 2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LH 관계자는 "진주 평거, 대전 관저5, 광명 소하 등 그동안 미계약 상태로 장기간 남아 있던 기존 사업지구의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양 항동, 군포 송정 등 LH가 택지 조성 과정에서 공사비를 현금이 아니라 사업지구 내 조성토지로 건설사에 대신 지급하는 이른바 대행개발을 통한 토지 개발도 크게 늘었다. 건설업체로선 불리한 조건이지만 신규 택지 확보 경쟁이 일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올해 3월부터 LH가 진행한 대행개발 입찰 9건에 총 50개 업체가 몰리며 평균 5.5대1 수준의 높은 경쟁률로 중견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LH 관계자는 "좋은 아파트단지를 연계해 공사입찰에 나서면서 건설사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대행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행개발은 올해 총 9번 입찰에서 최대 7대1로 단 한 번도 유찰 없이 모두 건설사에 낙찰됐다. 처음 시작은 지난 3월 호반건설로, 225억원에 경기도 고향향동지구 택지지구조성공사를 낙찰받고 1043억원대 아파트 공급 용지를 받았다. 이후 금강주택, 금성백조주택, 중흥건설, 효림종합건설 등이 울산 송정, 양주 회천, 군포 송정, 양산물금 등 전국에서 관련 공사를 낙찰받고, 인근 아파트 분양용 토지를 선점했다.

공공공사 낙찰액은 총 1942억원에, 토지대는 4378억원에 달했다.

■ <용어 설명>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ㆍPF) : 아파트 건설처럼 대형 프로젝트를 할 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융회사가 담보 대신에 사업 자체 경제성이나 미래 현금 흐름을 보고 투자한다.

[이근우 기자 /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