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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밭에 고층건물이… 지방 땅값 '들썩' 본문

지방-혁신.기업도시/혁신.기업 변화

배밭에 고층건물이… 지방 땅값 '들썩'

네잎클로버♡행운 2015. 11.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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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밭에 고층건물이… 지방 땅값 '들썩'

 

입력 : 2015.11.05 03:04

[혁신도시 등 개발 好材… 지방이 전국 땅값 상승 주도]

年 20조 이상 풀린 토지보상금 절반은 인근 토지 투자에 몰려
한전 등 14개 공공기관 이전… 나주혁신도시 地價 16% 상승
40~50代 귀촌 인구 증가… 전남 구례 땅값 4.3% 올라

"몇 년 전만 해도 배나무 과수원과 논밭뿐이었던 땅에 고층 건물과 상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니라 이전벽해(梨·배나무)라고나 할까요." 나주 빛가람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권중 대표는 나주혁신도시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주혁신도시는 작년부터 한국전력 등 14개 공공 기관이 이전하고 아파트와 상가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구도 올 9월 1만명을 넘어섰다. 주민 대부분이 30·40대다. 지가(地價)도 올 들어 16.46% 상승해 전국 최고(最高)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서울·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59개월째 오르는 땅값, 거래도 역대 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2010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59개월째 오르고 있다. 올해 토지 거래량(229만필지)도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토지 시장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올 1~9월 전국 지가 상승률은 1.67%로 2013년 같은 기간(0.67%)의 2.5배 수준이다.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동의 전경(全景). 빛가람동은 한국전력 등 14개 공공

기관이 이전하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땅값이 올 들어 16.5% 정도 올랐다. /한국전력 제공

 

전문가들은 혁신도시·기업도시 등 개발 사업으로 대거 돈이 풀린 데다 부동산 시장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팀장은 "각종 도시 개발로 매년 20조원 이상 토지 보상금이 풀렸는데, 이 돈의 절반가량이 다시 인근 지역의 토지 투자로 이어지면서 연쇄 지가 상승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1.57%)보다 지방(1.85%)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을 살펴보면 대구(2.89%)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제주(2.81%)와 세종(2.73%), 부산(2.21%), 광주(2.0%)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도권이 각종 규제에 묶여 있던 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던 지방이 각종 개발 호재(好材)를 등에 업고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 기관 이전, 개발 사업 등이 地價 상승 요인

공공 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늘어난 지역일수록 땅값이 많이 올랐다. 전남 나주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올 들어 지가가 4.33% 상승했다.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인구 20만명을 돌파한 세종시도 2.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 동구(3.1%) 혁신도시, 경북도청이 옮겨가면서 신도시로 조성되는 경북 예천·안동 일대도 땅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각종 지역 개발 사업의 수혜를 본 지역도 많다. 대구 달성구는 테크노폴리스와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의 개발 호재에 힘입어 3.38% 가격이 올랐고, 대전 유성구도 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 사업, 학하지구 등 신개발지의 토지 수요 증가로 땅값이 3.22% 상승했다. 강원도에서는 레고랜드 등 관광단지 개발 기대감이 큰 춘천(2.28%)과 기업도시인 원주시(2.22%)의 상승세가 거세다.

귀농·귀촌 열풍도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50대 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전남 구례(4.3%)가 대표적인 곳이다. 구례지리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 2억원 이내, 300~500평 규모의 땅을 찾는 도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땅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아파트 부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전국적으로 개발 사업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1~2년간 지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주거용지는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보고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토지대장, 지적도 등 공부(公簿)를 꼼꼼히 살펴서 땅의 용도·지구·종류 등을 파악해야 미래 가치가 있는 땅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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