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준비+기회
1년새 320조원 늘어난 5098조원, 한국 땅값의 비밀 본문
1년새 320조원 늘어난 5098조원, 한국 땅값의 비밀
△ 서울 명동 한복판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부지가 15년 연속 전국에서 제일 비싼 땅값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2018년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해 5월 31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땅값은 전년 대비 6.28% 상승해 지난해 5.34%에 비해 0.94%포인트 올라 상승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개별 공시지가란 무언가요?
한국 사람에게 있어서 부동산 투자는 재산을 증식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세금을 내는 부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격이 올라 더 큰 재산 형성의 기회가 된다.
따라서 주택과 함께 땅은 중요한 투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시가, 공시가격, 공시지가, 감정평가액 등 다양한 명칭으로 평가한다.
시가는 말 그대로 시중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시중 거래 가격`이다. 개별 공시지가란, 국토부에서 산출해준 표준지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국내 250개에 달하는 시장·군수·구청장이 2018년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해서 결정해 5월 31일 공시해 발표하는 지번별 땅값을 말한다. 개별 토지의 특성과 비교 표준지의 특성을 비교해서 산출하게 된다.
# 땅값 1년 새 320조 올랐다
우리나라의 공시 대상 땅은 총 3309만필지(표준지 50만필지 포함)이며, 올해는 전년(3268만필지) 대비 약 41만필지(1.3%)가 증가했다. 개발로 인해 필지가 늘어난 것이다.
나라에서는 이 땅값을 기초로 재산세와 양도소득세를 물리고 건강보험료와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자를 결정한다.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물리는 기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 땅값 총액은 509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20조원가량 늘었다.
# 비밀1=땅값 매년 오른다
땅값의 첫 번째 비밀은 시간이 갈수록 오른다는 사실이다.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충격이 없는 한 국가경제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국민 개인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에 우상향으로 상승하는 속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전국 땅값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6.28% 올랐고 2013년 3.41%를 기록한 뒤 5년 연속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물가상승률보다 높고 경제성장률보다 높다. 2014년 4.07%, 2015년 5.08%, 2017년 5.34% 올랐고 올해는 10년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 비밀2=알짜 땅이 계속 오른다
서울 명동 한복판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용지는 15년 연속 전국에서 제일 비싼 땅의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미 비싼 땅임에도 지난해 1㎡에 8600만원(1평에 2억8300만원)에서 6.16%(1㎡에 9130만원) 올라 처음으로 1평에 3억100만원으로 땅 1평 3억원 시대가 됐다.
주거지역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의 공시지가가 3.3㎡당 4818만원으로 2014년부터 5년 연속 가장 높았다. 작년(3.3㎡당 4520만원)에 비해 6.59% 상승했다. 알짜 땅은 투자 실패를 가져다주지 않고 있다.
# 비밀3=개발은 땅값 상승을 부추긴다
올해 제주(17.51%) 부산(11.0%) 세종(9.06%), 대구(9.03%) 등 10개 시도의 땅값은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거나 정부 청사와 도청 이전 등에 따라 토지 수요가 늘어난 곳이다.
특히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3년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 및 주택재개발 사업,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및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땅값을 끌어올렸다. 이 결과 부산 동래구와 해운대구는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3, 4위에 올랐고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홍천 군업리 산 244-8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1㎡당 286원에서 올해 20만원으로 올라 1년 새 700배가 뛰었다.
# 비밀4=땅값과 집값 상승 다르다
땅값과 집값 상승률은 다르게 움직인다.
작년 한 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단연 강남권이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1~3위를 송파구(16.1%) 강남구(13.7%) 서초구(12.7%)가 싹쓸이했다.
그러나 `땅값`은 달랐다. 마포구가 11.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8.8%) 성동구·용산구(각 8.1%) 강남구(7.8%) 순으로 강북권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포는 아현동 신수동 염리동 등 기존 노후 주택지역 정비사업 착공, 경의선 책거리 등의 주거환경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또한 홍대 입구 주변 상권이 연남동 상수동으로 확장돼 신규 상권 형성 등도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용산은 한남동 재개발지역, 성동은 서울숲공원과 성수 전략정비구역이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불리는 강북권 한강 인접 지역이 강남권과 더불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 비밀5=도시가 쇠퇴하면 땅값이 추락한다
공단이 침체되거나 기업이 떠나 산업이 쇠퇴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는 땅값이 잘 오르지 않는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덜 오른 곳은 석탄산업 침체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강원 태백시(0.54%)로 조사됐다.
산타파크조성사업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구도심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고양 일산서구(0.91%)와 제조업 불황과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전북 군산(1.14%) 등의 상승률도 낮았다.
# 비밀6=땅값 더 오를까?
`오른다`가 답이다. 공시지가는 실제 가격보다 더 낮게 보수적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작년에 실제 땅값이 급등한 지역은 향후 2~3년간 공시지가가 조금씩 계속 오르게 된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 가격 알리미(www.realtyprice.kr)와 시·군·구 민원실 등에서 공시된 날로부터 한 달가량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재산세 관련 사항은 국세청 세미래콜센터(국번 없이 126)에 문의하면 된다.
[최은수 기자/
'부자의 대열이 끼려면 > 부동산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값 불패`에…"토지보상, 현금 대신 땅 주세요" (0) | 2018.08.31 |
---|---|
"재개발 돈 된다"…덜컥 뛰어들었다간 '낭패'인 이유 (0) | 2018.07.27 |
'주택보다는 땅'…올해 토지시장 '파란불' (0) | 2018.01.04 |
들썩이는 투심, 주택 떠나 토지로 (0) | 2017.12.18 |
"나도 판교 빌딩 건물주"… 주식처럼 투자하는 부동산상품 눈길 (0) | 2017.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