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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미래] 시간의 주인으로 살려면
입력 : 2023-11-17 17:06:03수정 : 2023-11-18 00:10:58
시간은 우리 삶을 작동시키는 핵심 동력이다.
많은 돈이 있어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도, 높은 지위를 얻어도, 죽음의 벼락이 내리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시간 없는 행복은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주어지느냐, 우리가 그 시간을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결정된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원더박스 펴냄)에서 독일 저널리스트 테레사 뷔커는 시간 유예를 현대적 삶의 특징으로 꼽는다.
자기가 하고픈 일을 지금 여기에서 이룩하기보다 하염없이 뒤로 미루면서 살아간다는 말이다.
한 과자 광고 카피, "언젠가 먹고 말 거야!"는 현대인의 심정을 대변한다.
'오늘 저녁엔, 이번 주말엔, 다음 휴가엔, 은퇴 후엔, 언젠가는…' 하고 되뇌면서 우리는 경험하고픈 일, 이루고 싶은 것을 내일의 시간으로 넘기곤 한다.
인간은 자기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구성할 때 시간의 주인이 된다.
시간 압박을 덜 받으면서 과제를 수행하거나 여가에 사랑하는 이들과 온전히 긴 시간을 보낼 때, 시간의 풍요를 느낀다.
반대로 24시간 죽도록 애써도 주어진 일을 끝낼 수 없거나, 일하느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여길 때, 우리는 불행감과 함께 시간 부족으로 고통받는다.
미루기는 시간 부족의 대안이 아니다.
돈은 저축할 수 있어도, 시간은 저축하지 못한다.
아이와 보낼 지금을 놓친 사람은 나중에 그 시간을 채울 수 없고, 교양을 누릴 청춘을 갖지 못한 사람은 노년기에 이를 만회할 수 없다.
지금 여기의 행복은 오직 지금 여기에만 속하기에 미루기는 후회나 자책을 낳을 뿐이다.
아무리 잠을 적게 자고, 여가를 알차게 관리해도 시간 부족을 해결하긴 어렵다.
일도 잘하고, 가족도 잘 챙기고, 친구도 자주 만나고, 취미 활동도 열심히 즐기는 사람은 불행하다.
다이어리 가득 일정을 채우고 열정을 다해 뛰어봐야 일시적 삶의 만족도는 오를지 몰라도 끝내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쁨을 가치로 삼고 살면 우울이나 공허, 질병이나 죽음 같은 때 이른 소진과 마주칠 뿐이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삶을 꾸미는 행복을 맛보려면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시간 정의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더 많은 시간을 더 바쁘게 일할 권리보다 더 적게 일하고도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 사회적 권리가 필요한 것이다.
19세기에 8시간 노동제가 여가를 가져왔듯, 21세기에 걸맞게 육아나 간병 같은 돌봄 활동을 노동 시간에 포함하는 등 시간 제도를 손보자고 저자가 말하는 이유다.
인간 행복을 중심으로 시간이 조직되는 사회, 우리가 꿈꾸고 추구해야 할 사회일 테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책과 미래] 시간의 주인으로 살려면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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