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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다리 하나가 신안 앞바다 1004섬 '관광 천국' 만들다 본문

관광특구지역 신안/신안(체류형관광지)

다리 하나가 신안 앞바다 1004섬 '관광 천국' 만들다

네잎클로버♡행운 2012. 12. 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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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un.com

 

다리 하나가 신안 앞바다 1004섬 '관광 천국' 만들다

신안=조홍복 기자

 

 

입력 : 2012.12.03 03:01

26개 교량 연결하는 '다이아몬드 프로젝트'… 2년 전 증도대교 개통 후 188만명 몰려
차량으로 접근 쉬워지고 리조트 개발도 활발해져
"버려진 땅이었던 섬들, 새 관광 자원으로 떠올라"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에 인구 4만4000여명이 흩어져 산다. '섬 부자'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섬은 신안군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그랬던 신안군 섬들이 교량으로 속속 연결되면서 신안군의 재정을 받쳐 주는 기둥으로 변하고 있다. 다리를 연결한 모양이 다이아몬드 같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연륙·연도교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2년만 해도 54만2000명이던 신안군 관광객은 지난해 188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Ci tta Slow)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는 2010년 7월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2009년 37만명이던 관광객이 83만명으로 배 이상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증도가 관광객을 처음 공식 집계한 지난 2004년(3만1000여명)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7배로 폭증한 기록이다. 이는 신안군 전체 관광객의 44%에 해당한다.

 

 

신안군은 23년 전인 지난 1989년부터 섬 간 다리 잇기 사업을 추진했다. 천혜의 관광 자원이면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들을 '캐시 카우'로 개발하자는 목표였다. 당초 정부도 경제성을 이유로 국고 지원에 난색을 표했지만 신안군 측은 "다리만 연결되면 장차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라며 설득을 계속했다.

신안군이 계획한 총 26개의 다리 중 증도대교 등 7개는 이미 완성됐고 5개는 건설 중이며, 나머지 14개도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민간 업체들도 앞다퉈 리조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6년 7월 증도에 '엘도라도 리조트'가 800억원을 들여 30개 동 190개 객실 규모의 콘도 영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모두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증도는 2010년 7월 교량 개통 후 리조트 객실이 대부분 만원을 이루고 있다.

이 리조트를 중심으로 민박과 펜션, 모텔 등 98곳이 들어서면서 증도는 국내 섬 관광 1번지로 급부상했다. 신안군은 리조트 활성화를 위해 진입 도로를 깔았고, 인근에 갯벌생태전시관 등을 조성했다.

증도의 성공 이후 인근 섬 2~3군데서도 대규모 리조트 개발이 추진되는 등 '파급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자은면에 15동 100실 펜션과 해양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마리포사 리조트' 착공식이 열렸다. 한 민간업체가 3만㎡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다른 업체는 자은면 5만㎡ 부지에 420억원을 투입하는 리조트 건립을 타진 중이다. 전남도는 이에 맞춰 각 섬을 테마별로 꾸미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정록 전남대(지리학과) 교수는 "버려진 땅이었던 섬이 교량으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안군 다이아몬드 프로젝트는 섬 관광 개발의 모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A14명 보도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