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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알려주는 게 한국관광 수준" 본문

MICE산업(관광.레저)/MICE산업.관광.레저

"고깃집 알려주는 게 한국관광 수준"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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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알려주는 게 한국관광 수준"

[머니위크]People/ 지민신 한국관광인력개발원 대표

"홍대 주변에는 딱히 관광거리가 없어요. 굳이 가시려면 고기전문점인 '새마을OO'에 가세요. 거기 가시면 한국의 고유술인 소주도 맛볼 수 있고…."

관광전문가 양성을 주 업무로 하는 한국관광인력개발원의 지민신 대표(35)가 한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이다. 그 외국인 관광객이 홍대 인근의 모 관광안내소를 찾았을 때 실제 들었던 말이란다. 지 대표는 이 말이 한국 관광인력의 현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한국의 관광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특히 지난 수년간 국내 관광산업이 외적성장에 힙입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쇼핑강요나 바가지 요금 등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저질 관광상품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

 

"한국의 관광산업 수준이 세계 주요 관광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은 관광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변변한 정부주도의 관광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없잖아요. 관광산업의 특성상 관광가이드나 여행업 직원 한명 한명의 역량이 중요한데 전문교육을 받고 있는 관광인력들이 드문 게 현실이에요."

소규모 여행사 직원으로 시작해 올 들어 13년째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지 대표는 지난해 7월 관광인재의 부재를 통감하며 직접 '관광전문가 양성기관'을 표방한 한국관광인력개발원을 설립했다. 관광안내 시스템에 대한 개선방안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고급 관광가이드, 전문 여행컨설턴트, 통역 가이드 및 해설사 등의 양성도 담당한다.

직원이 많지 않고 이제 막 6기 수료생을 배출한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의 '가르침'을 거쳐 여행산업 현장에 진출한 소규모 여행사 대표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행업이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관광선진국만 해도 여행 컨설팅은 고급 지식서비스로 분류되면서 컨설팅에 따른 취급수수료 요구가 자연스러운데, 우리는 아직까지 여행상품 기획은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관광 전문인력들이 생산한 콘텐츠가 제 값을 못 받고 있다는 증거죠."

지 대표는 현재 한국관광인력개발원을 통해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력과 그 인력들의 커리어 관리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 안에서 관광산업과 관련된 각종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행사와 랜드사(현지 여행사)의 경영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여행산업 발전에 대한 지 대표의 지론은 '차별화'다. 실제 그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창조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수백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입상했다. 관광전문 콘텐츠를 포털화시킨 '관광HR포털' 아이템이 대회 우수상을 받은 것. 한국의 관광관련 주요 내용을 '관광HR포털'에서 검색 하나로 모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이 아이템은 당시 관광공사 심사진의 이목을 끌었다.

올 들어 지방에서 자신을 찾는 '수요'가 많아져 출장이 잦아졌다는 지 대표. 그는 향후 여행사 CEO를 대상으로 한 관광포럼이나 여행 상품기획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혹은 지자체 관광자원 개발과 관련한 컨설팅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