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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올해 참외로 1억원 넘게 번 農家 1000곳 돌파… 星州 농민은 그랜저 타고 출퇴근한다는 말까지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올해 참외로 1억원 넘게 번 農家 1000곳 돌파… 星州 농민은 그랜저 타고 출퇴근한다는 말까지

네잎클로버♡행운 2013. 11. 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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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행복한 지방 强小도시들] [4]

올해 참외로 1억원 넘게 번 農家 1000곳 돌파…            

星州 농민은 그랜저 타고 출퇴근한다는 말까지

 

입력 : 2013.11.22 03:00

['富農의 고장' 경북 성주]

전국 참외의 71% 생산 맡아, 참외농가 평균 年 6천만원 벌어… 농민들도 과학적 재배 노력

"이곳 농민들은 대도시 생활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바로 지척에 대구가 있고, 농민들 주머니도 두둑하니까요."

대구 바로 서쪽의 성주에서 16년째 참외 농사를 하고 있는 이명화(54)씨는 1남1녀를 대구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보낸다. 이를 위해 대구에 집을 한 채 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성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는 17동의 비닐하우스에 참외를 재배해 연간 1억50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린다. 대도시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이씨 정도의 연봉을 받으려면 이사급은 돼야 한다. 그런 소득을 이씨는 참외 농사로 올린다.

 

지난 3월 경북 성주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들이‘금싸라기 참외’를 수확하는 모습. /성주군 제공

 

전국 1위 참외 농사 지역인 성주는 '부농(富農)'의 고장이다. 전국 참외의 71%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성주 2만396가구(인구 4만5127명) 중 참외 농사를 짓는 가구는 4433가구다. 22%가 참외 농사에 종사하는 셈이다. 이 중 참외 농사로 벌어들이는 농가당 조수입(매출에 해당)은 지난해 평균 8700만원이다. 농가당 순수입은 60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참외 외의 벌이를 합하면 농가당 수입은 더 늘어난다. 성주군에 따르면 올해 참외로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농가가 처음으로 1000가구를 돌파(1005가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2억원 이상의 농가도 90가구를 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 지역에선 "성주 농민들은 농사짓다 커피 배달시켜 마시고, 그랜저 타고 출퇴근한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

성주는 1990년 초 전국 최초로 비닐하우스 참외 재배를 시작하며 참외 1번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성주는 참외 재배에 토양이 적합했고, 용수를 대기도 쉬웠다. 조금씩 소득이 높아지자 이전까지 수박 농사를 짓던 농가들이 참외 농사에 뛰어들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농협은 농민들에게 수시로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또 고품질의 참외 생산을 위해 토양개량제, 액체비료 등을 무상 공급했다.

 

농민들도 한국 참외 1번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명화씨는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참외 과정에 등록해 참외 개량법을 연구 중이다. 이씨뿐 아니라 많은 농민이 '천수답(天水畓)'을 벗어나 참외 재배의 과학화를 시도하고 있다. 성주군은 버튼 한 번으로 보온 덮개를 자동으로 덮고 제거하는 '보온 덮개 자동 개폐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성주군은 현지에 공판장 6곳과 대형 선별장 30곳을 각각 운영해 유통 비용도 크게 줄였다.

성주군은 곧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이 융·복합된 농산업 집적단지 조성, 경량 보온 덮개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참외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고소득이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닌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