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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의료기기 업체만 111개… 日도 부러워하는 그곳, 原州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의료기기 업체만 111개… 日도 부러워하는 그곳, 原州

네잎클로버♡행운 2013. 11.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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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료기기 업체만 111개… 日도 부러워하는 그곳, 原州

 

입력 : 2013.11.23 07:37

[원주 '의료공학 실리콘밸리']

원주시, 15년前부터 전폭지원… 158억원 들여 産團 기틀 세워
작년 3500명 일자리 창출, 지역 대학 인재 적극 활용… 지속성·발전 가능성 높아

"10년 새 한국과 일본의 '의료 특구' 산업은 왜 이렇게 격차가 벌어졌나. 고베시는 원주(原州)를 배워라."

지난 4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기사다. 일본 고베시는 2003년 지방 강소(强小) 도시 육성을 위한 첨단의료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같은 시기, 강원도 원주 역시 의료기기 산업단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강원도 원주시는 우리나라 의료 산업의 15%를 차지하는 의료 메카로 성장했지만, 고베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강원도 중심 도시인 원주는 수십년간 '군사 도시'의 대표였다. 한강 상수원이어서 제조업은 유치할 수 없었다. 서울·수도권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대기업들은 원주를 외면해왔다. 비슷한 입지의 충남 천안 등이 발전하는 동안 원주는 정체된 상태로 멈춰 있었다.

 

 원주의료기기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 강원도 원주시는 의료기기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군사도시에서 의료기기 산업 강소도시로 변모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제공              

 

이런 상황에서 원주가 새로 찾은 성장 동력이 의료기기 산업이었다. 대기업이 외면한다면, 스스로 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원주는 1998년 처음 '원주 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를 만들고, 1999년 원주시가 전액투자해 원주의료기기 산업기술단지를 만들었다. 2003년에는 158억원을 들여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설립해 원주의료산업의 기틀을 완전히 세웠다.

창업보육센터가 세워진 지 14년 이 지난 작년, 원주시의 의료기기 산업단지에는 111개의 의료기기 업체가 들어섰다. 연 매출이 수백억원대인 기업도 즐비하다. 김홍삼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전략기획실장은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에서 국내 최고"라며 "대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지역 인재와 특성을 활용해 성장하기 때문에 지속성과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주가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면서 인재들도 몰리고 있다. 원주에 있는 6개 대학에는 모두 의료 산업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원주 의료기기 산업단지의 회사로 들어가거나 직접 창업하기도 한다. 작년 2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메디아나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졸업생이 만든 업체다.

이렇다 보니 2006년 개설된 상지대 한방의료공학과는 첫해부터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의료 마이스터고인 원주의료고는 지난 3월, 1기 졸업생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 원주의료고는 민족사관고·강원외고·강원과학고 등에 이어 강원도에서 4번째로 인기가 많은 학교이기도 하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공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내시경 업체인 케어택을 창업한 이성용 대표는 "원주에는 의료 산업과 관련해 우수한 인재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원주가 더욱 주목받는 강소 도시인 이유는 원주를 둘러싼 강원도 전체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원주는 서울과 직선거리로 86㎞ 떨어져 있다. 직선거리로 83㎞ 떨어진 충남 천안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천안은 KTX와 지하철 1호선이 개통돼 서울과 밀접히 연결됐지만, 원주는 서울과 연결된 철로나 지하철이 마땅치 않았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천안으로 몰렸고, 비슷한 조건의 원주는 외면당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곧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까지 인천공항∼용산∼청량리∼원주∼평창(진부)을 잇는 KTX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주에서 서울 용산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게 된다. 또 2016년 제2영동고속도로가 완성되면 경기 광주∼강원 원주가 일직선으로 이어지면서 서울까지 거리도 현재 101㎞에서 86㎞로 줄어든다. 원주시 관계자는 "향후 동계 올림픽 개최와 교통 인프라 확충이 진행된다면, 원주도 천안 못지않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