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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학 실리콘밸리' 原州, 7년새 수출 2배(4400억원)로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의료공학 실리콘밸리' 原州, 7년새 수출 2배(4400억원)로

네잎클로버♡행운 2013. 11. 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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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료공학 실리콘밸리' 原州, 7년새 수출 2배(4400억원)로

 

입력 : 2013.11.23 07:37

15년전 "지역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 대기업 외면 딛고 의료산업 메카로

미국 실리콘밸리 탄생에는 지역 발전을 위한 대학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1930년대 미 서부의 명문대인 스탠퍼드(Stanford)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 미 동부 지역으로 몰려가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캘리포니아 일대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 모두 뉴욕·보스턴 등으로 가버린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 프레드 터먼(Fred Terman) 교수는 졸업생들에게 동부로 일자리를 찾아갈 게 아니라, 직접 창업을 해보라고 독려했다. 이때 창업한 졸업생이 휼렛과 패커드였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HP가 탄생하게 된 비화(秘話)다.

우리나라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가 있다. 바로 강원도 원주(原州)의 의료 산단 클러스터다. 강원도 원주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불편한 교통 인프라 때문에 대기업의 외면을 받아왔다. 1979년 아시아에서 처음 의공학과를 개설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원주에 의료산업을 육성하기로 결심하고, 원주시와 협력해 1998년 원주시 흥업면 보건지소 2층에 33.3㎡(약 10평)짜리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다.

15년이 지난 최근, 원주의 의료산업 업체는 111개로 늘었다. 우리나라 의료산업 수출액의 21%, 생산액의 15%는 원주에서 나온다. 원주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작년 4억1900만달러(약 4444억원)에 달했다. 2005년의 1억8900만달러(약 2005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대기업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고도 연매출 수백억원대의 강소기업들이 즐비하다. 강소기업이 만든 강소도시가 원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