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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경매 골고루 뜨거운 제주…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본문
토지·경매 골고루 뜨거운 제주…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 입력 2014-05-08 21:31:05 수정 2014-05-09 04:28:10 2014-05-09 @25면
관광객·이주민·해외투자 늘면서 토지 거래 5년새 70% 늘어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졌던 수도권이나 등락을 거듭했던 다른 지방도시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다른 도시 사람까지 제주로 몰려들면서 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토지·경매 시장 활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토지거래량은 4만5112필지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2만6647필지)에 비해 69.3% 늘었다. 주택 거래도 2008년 7223가구에서 지난해 1만3859가구로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부동산 가격도 강세다. 땅값은 2009년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우며 지난해 상승률 1.4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말 현재 0.32% 올랐다. 경매 시장도 활황세다. 지난달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본 투자가 늘어나면서 땅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이주민 증가로 투자 늘어
현지 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관광객 증가, 인구 증가,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제주부동산 시장 호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2007년 제1코스를 시작으로 2012년 제20코스까지 만들어진 산책로 ‘올레길’은 제주 힐링여행 열풍을 몰고 왔다. 제주 한림읍 창조공인의 박희숙 대표는 “올레길 열풍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자 해안도로 쪽 펜션 부지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관광객 가운데 제주에 정착하는 이들도 생겨나 집 상가 등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레길 중 가장 인기 있는 7코스가 있는 서귀포시의 땅값은 2009년 3.3㎡당 30만원 안팎에서 최근 50만원까지 뛰었다고 덧붙였다. 해변도로와 접한 중문관광단지 인근 부지는 3.3㎡당 300만~400만원을 호가한다는 설명이다.
고경실 제주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2002년 이후 투자 유치 금액이 24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이 중 외국인 투자 금액은 18개 사업에 7조3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12곳, 홍콩 2곳,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호주가 1곳씩이다.
선별적인 투자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100가구 미만 소규모 주택 단지가 대부분이고 관광업 외엔 주요 기반 산업이 없어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관점보다는 휴양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나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영주권 주는 ‘제주도 투자액’ 기준 5억→10억 상향 추진
8일 제주시 연동 제주관광공사 웰컴센터에서 열린 ‘2014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투자자가 모였다. 일각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해외 자본이 들어온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과 설명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외국 자본이 제주도에 몰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꼽는 이들이 많다. 콘도미니엄·호텔·펜션 등에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최장 5년의 비자를 발급하고, 결격 사유가 없으면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고경실 제주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투자 5년 뒤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어야 영주권을 준다”며 “2010년 시행 뒤 지금까지 이 제도로 영주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외자 유치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영주권 발급 인원을 6000명으로 제한하고, 1인당 투자금액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부동산시장 전망과 관련, 김점수 CNP중개법인 경제팀 소장은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과 은퇴자가 제주도로 오면서 투자가 늘어난 것이 호재”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주택은 2009년 1051가구에서 올해 3월 511가구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문제 등이 앞으로 주요 변수”라고 내다봤다.
제주=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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