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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 높여라 본문

MICE산업(관광.레저)/MICE산업.관광.레저

MICE,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 높여라

네잎클로버♡행운 2015. 8.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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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MICE,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 높여라

입력 2015-08-19 18:03:34 | 수정 2015-08-20 05:00:53 | 지면정보 2015-08-20 A35면

 

 "씀씀이 3배 많은 비즈니스 관광 
지자체간 경쟁적 대형화 자제하고 
전문인력 양성해 운영능력 키워야" 

이철환 <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겸임교수 mofelee@hanmail.net >

 

 

MICE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을 세우고 행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국제회의·전시·박람회 등을 포괄하는 비즈니스 관광산업을 말한다. MICE 관련 방문객은 규모가 크고 1인당 소비지출 또한 일반 관광객에 비해 월등히 높아 관광수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비즈니스 관광객이 지출하는 비용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은 MICE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MICE 성장속도가 더 빨라 한국 MICE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여기에 MICE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들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 차원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 없이 지자체 독자적으로 MICE산업을 공략한다면, 자원 낭비와 출혈경쟁은 불문가지다. 좀 더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MICE산업을 육성할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컨벤션센터는 국제용과 국내용으로 구분해야 한다. 국내용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분산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국제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MICE 강국들과의 경쟁에서 한국만의 차별화한 경쟁력 요소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기본 전략을 무시한 채 모든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규모의 대형화’에 나서는 것은 전시행정의 전형이 될 공산이 크다. 국제회의와 이벤트 유치에서 출혈경쟁만 유발할 우려도 있다. 

국제 컨벤션센터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주(主)행사장 주변에 숙박과 위락시설, 문화공간, 쇼핑몰 등을 갖춰야 한다. 컨벤션의 도시 싱가포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사례에서도 이런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싱가포르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2010년 두 곳의 대형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허용했을 정도다.

조화와 균형의 원칙도 빼놓을 수 없다. 컨벤션센터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행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한 과제다. MICE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교육 훈련시키기 위한 산업체와 대학, 정부 간 원활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통합과 협력의 원칙도 주목해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통합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국제회의나 이벤트를 유치할 때는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되는 총력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MICE 유치와 운영에 한류를 활용하는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시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은 전시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런데 전시산업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적 브랜드까지 고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 바젤의 아트페어다.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이 중소도시가 이제는 세계미술의 판도를 좌우하는 성지로 군림하고 있다.

아트페어의 성공에는 어느 화랑업체 대표의 끈질긴 노력과 바젤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국 MICE산업도 중앙정부의 전략적인 육성정책에 지자체들의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 이 분야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머지않아 세계 선두주자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철환 <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