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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끝없이 진화하는 세컨드하우스 본문

부동산의 흐름/부동산 정보

끝없이 진화하는 세컨드하우스

네잎클로버♡행운 2012. 3. 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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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진화하는 세컨드하우스

 

캥거루하우스ㆍ황토힐링ㆍ반값 타운하우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9일 찾은 강원도 횡성ㆍ원주 일대.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경칩(驚蟄)이 지나고 얼어 있던 땅이 풀리며 현장 공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여러 전원주택을 살펴보니 특이한 형태 몇 가구가 눈에 띈다. 건평 120㎡ 내외 단독주택인데 이색적으로 현관문이 두 개다. 각각의 공간은 서로 왕래할 수 없게 엄격히 구분돼 있다. 손님들에게 펜션처럼 빌려주는 별실의 작은 대화소리조차 주인집 본실에서 들리지 않는다.

욕실도 부엌도 각각 따로 마련돼 있다. 큰 방이 작은 방을 앞으로 들쳐 메고 있는 형태다. 해서 `캥거루하우스`란 이름이 붙었다. 신축 아파트에서 종종 보이던 `가구분리형` 설계가 전원주택에까지 파급된 것이다.

과거 획일화됐던 전원주택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은퇴한 노후세대가 여가를 즐기며 별도 공간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캥거루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한창이다. 내외부 벽면을 친환경 황토로 마감한 `힐링 전원주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 주거와 별장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준반값 타운하우스`는 싼 가격이 경쟁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전원주택에 수익형 부동산 개념을 접목시킨 캥거루하우스다. 이 전원주택을 분양 중인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은퇴해 전원주택에서 노후생활을 만끽할 수 있으면서 별도 가구를 미니펜션 용도로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아예 임대를 주목적으로 대형 평형 전원주택을 5~6개 분리 공간으로 설계한 형태도 있다"고 말했다. 집을 2층 다락방구조로 설계해 각각의 방에 별도 현관을 내는 방식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내려온 자녀 부부가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쉬다 갈 수 있어 임대 이외 여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토를 활용한 `힐링 전원주택`은 전원주택 본래 목적인 `안식`과 `휴가` 목적 달성을 극대화한 형태다. 건물 내부 벽면 전체를 황토로 덧씌워 특유의 향과 감촉을 느낄 수 있다. 횡성에서 전원주택을 분양하는 드림하우징의 이기재 대표는 "서울에서 아토피를 앓던 자녀를 데리고 온 교수 부부가 황토 전원주택에 몇 달 동안 머물며 병을 완치시켰다는 사례는 유명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시공 직후 새집증후군을 막을 수 있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다만 건축비가 올라가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통상 3.3㎡당 300만원 정도면 전원주택 시공이 가능하지만 황토를 사용하면 3.3㎡당 5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서울 기반시설과 전원주택 휴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용인에서 나오는 `준반값 타운하우스`을 주목할 만하다. 이르면 이달 중순 본격 분양 예정인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 `뮤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대지면적 660㎡(약 200평) 안팎에, 건평 99㎡짜리 1층 단독주택을 모두 지어주는데 분양가는 3억7000만원 선이다. 비슷한 규모의 인근 타운하우스에 비해 분양가가 절반 수준이다. 서울과 가까워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는 별장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가 점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젊은층 사이에서 전원주택이 `세컨드하우스`로 떠오른 데다 올봄 신학기부터 시행 중인 `초ㆍ중ㆍ고교 주 5일제 수업`이 수요에 불을 댕기고 있다. 금요일을 끼고 매주 2박3일 가족휴가를 누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30~40대 학부모 사이에서 주말 가족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원주택 용지로는 서울에서 두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풍경이 빼어난 경기도 가평ㆍ양평 일대와 강원도 횡성ㆍ평창ㆍ원주 등이 핵심 사업지다.

이 일대에서 전원주택을 갖기 위해선 1억5000만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세윤 광개토개발 대표는 "지역별로 시공과 인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은 거의 비슷해 땅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용지로 조성된 토지를 사느냐, 토지 매입 후 직접 개발하느냐에 따라서도 비용과 시간에 차이가 난다. 요즘은 건축기술이 발달해 발주 이후 약 45일이면 주택이 완공된다.

[횡성·원주 = 홍장원 기자 / 백상경 기자]

 

- 2012년 3월 10일 매일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