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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저성장시대 빚갚기가 재테크다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머니 IQ를 높이자-매일경제

저성장시대 빚갚기가 재테크다

네잎클로버♡행운 2012. 3. 1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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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빚갚기가 재테크다

경제성장기엔 돈 빌려 투자가 `정답`
침체땐 두집중 한집이 이자상환 몸살
가계부채 총자산중 3분의 1 이내로

 

 

◆ 머니IQ를 높이자 ③ 과도한 레버리지 자제 ◆


 
대기업에 다니는 10년차 직장인 박기정 씨(38)는 600만원이나 되는 월급이 모자라 마이너스통장을 새로 개설했다.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인데도 매달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다름 아닌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다. 박씨는 3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사면서 빌린 3억원의 이자를 매달 220만원씩 내고 있다. 박씨는 "집값이 오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떨어졌다"면서 "원금 상환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에 사는 이동현 씨(47)는 지난해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돼 신용 거래가 모두 중지되고 월급을 차압당했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탓이다. 이씨는 지난해 봄 주위의 말을 듣고 저축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성숙기에 들어서고 성장률이 둔해지면서 더 이상 대출 금리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만한 투자처가 드물기 때문이다.

경제성장기에는 어떻게든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고 여겨졌다. 레버리지 투자는 종잣돈이 부족하더라도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데다 갖고 있는 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서도 각광받은 것이다.

과거 내 집 마련이 대표적 예다. 대다수 사람이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차입해 집을 마련했다. 빚을 내서 집을 사더라도 이자만 갚을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몇 년 뒤에 집값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원금 상환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돈을 빌려 집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뛰는 집값을 바라만 보며 땅을 쳐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180도 변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빚을 내 주택을 샀던 사람들은 자산 가치 하락과 이자 부담으로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됐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원금 상환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 때문에 이자 상환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하우스푸어`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매일경제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구입 경험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구입 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로 보면 58.7%가 집값의 30% 이하로 대출을 받은 반면 30% 넘게 대출을 받은 경우도 41.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의형 포도재무설계 대표는 "상담을 해보면 10가구 중 9가구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데 이 가운데 절반은 금융 비용 때문"이라면서 "레버리지 투자의 수익이 나빠지면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져 빚더미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 경기 침체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이 커진 사람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질 나쁜 신용대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금융 투자에서도 레버리지는 피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차입 비용을 보전하고도 수익을 남기는 투자처를 찾기란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큰 손실을 입을 경우 피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 투자자도 많다. 앞에서 언급한 이씨가 대표적 사례다.

매일경제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을 내서 금융자산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가운데 41.2%는 금융자산의 30% 이상이 부채라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이 부채인 사람도 14.1%에 달했다. 레버리지 투자자 중 절반은 30% 이상의 공격적인 차입 투자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돈을 빌려와 투자를 하는 사람일수록 기대수익률이 더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사람 가운데 64.6%가 빚을 내서 투자할 때 수익 목표를 더 높게 잡는다고 응답했다. 현재 증권사의 주식 매입 자금 대출 금리는 연 10%대 초중반이다. 이 돈을 갖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은 연 10%를 상회하는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자연히 투자 위험이 커지고 손실을 입을 확률이 높다.

레버리지 투자는 오를 때 높은 수익을 거두는 만큼 내릴 때 손실폭도 크다. 자산의 50%를 차입해 투자한 경우 손실은 두 배가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회사들은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저축은행 등에서 증권사와 연계해 주식 매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스톡론`은 지난해 6월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2009년 5000억원대에서 두 배로 불어난 수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는 912조9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소호대출)을 포함하면 1000조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가계빚이 소비심리를 짓눌러 전체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계의 부채 상환 없이는 경제가 회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강창희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은 "지금 같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는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기보다 부채를 줄이려 힘써야 한다"면서 "이제는 빚을 갚는 게 재테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계의 부채를 총자산 중 3분의 1 이내로 관리하고 대출 원금과 이자로 나가는 돈을 가계소득의 20% 이내로 맞추면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월소득이 300만일 경우 매달 나가는 대출 원리금이 60만원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 대출상환도 순서가 있네

빚을 갚는 데도 순서가 있다. 당장 상환 능력이 없더라도 금리 부담이 작은 쪽으로 대출을 모으고 상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출 구조부터 바꾸는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여러 금융사에서 나눠 받은 대출을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 1~2개로 합치는 게 좋다. 자신이 가진 전체 부채 규모와 이자 비용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고, 상환하기에도 용이하다.

대출을 상환할 때는 연체 중인 대출, 금리가 높은 대출, 금액이 적은 대출, 만기가 가까운 대출을 우선해 상환하는 게 좋다.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먼저 상환하고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먼저 갚는 게 순서다. 고금리 대출을 먼저 상환하면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개인 신용등급을 산출할 때 대출받은 금융사의 금리 수준과 이용 고객의 건전성 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추후 대출이 필요할 경우 금리가 더 낮은 곳에서 대출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덩치가 커서 상환이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은 가급적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게 좋다.

강창희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은 "1~2년마다 만기를 연장하는 거치식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집값 상승 없이 대출 원금을 상환할 방법이 없다"면서 "선진국처럼 10~20년 만기의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원리금을 분할 상환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규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현재 소득과 생활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원리금 상환식인 고정금리 대출은 1년가량의 거치 기간이 끝나면 바로 원리금 동시 상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가계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3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한다는 보장이 없을 때도 상환 비율을 30% 이내로 관리하면 안정적으로 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가피하게 돈을 빌려야 할 때도 순서가 있다. 은행권 대출이 가능하면서도 급하다고 우선 편리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빌려 쓰면 금리 부담이 커지고 신용등급도 떨어진다. 제2금융권보다 은행이 앞서고, 신용대출보다는 금리가 저렴한 담보대출이 우선이다. 보유한 예금이나 보험이 있으면 예금담보대출ㆍ약관대출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 신용대출을 신청할 때는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캐피털 순으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이너스통장은 일반적인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2%포인트가량 높지만 약정 기간 내에는 필요에 따라 부채 규모를 조절할 수 있어 오히려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보험사 카드사 캐피털사 등 순서로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제2금융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 <용어정리>

머니 아이큐(Money IQㆍMQ) :

재테크를 의미하는 머니(money)와 지능지수(IQ)를 합친 신조어로 `재테크지능지수`를 뜻한다. IQ가 지능검사 결과를 정신연령으로 나타낸 수치를 나타내지만 MQ는 감성지수(EQ)처럼 특정한 분야에서 지성을 나타내는 태도 특성을 말한다. MQ는 또 자신이 소유한 재테크 지식을 자각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충동적인 결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기획취재팀=김선걸 차장(팀장) /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 김유태 기자 / 석민수 기자 / 윤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