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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탄생 30년④] 팽창은 계속된다...강남4구 꿈꾸는 강동 본문
[강남3구 탄생 30년④] 팽창은 계속된다...강남4구 꿈꾸는 강동
3년간 19.8%상승...서울2위
고덕지구 등 대단지 재조명
9호선 호재에 잠실 ’후광‘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는 ‘강남4구’라는 신조어가 등장해 순식간에 널리 퍼졌다. 종전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로 이뤄진 강남3구에 강동구가 포함된 것이다. 30년전 송파를 낳았던 강동이 이제는 스스로 강남의 반열에 도전하고 있다.
집값만 놓고 보면 강동구와 강남3구의 차이는 아직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중위값은 12억6500만원에 달한다.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단연 가장 높다. 이어 서초구가 11억8500만원, 송파구가 9억60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이에 비해 강동구는 5억5000만원 수준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매매가격(6억2583만원)보다 낮다. 강북의 용산구(8억8500만원), 광진구(7억원), 마포구(6억5000만원) 등에도 한참 못미친다. 강남3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아직 키가 작다.
하지만 성장판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인 지난 2015~2017년까지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9.75%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24.03%) 다음으로 가장 높다.
서울의 변두리 이미지가 강했던 강동구의 도약대는 재건축이었다. 강남 출퇴근족을 위한 베드타운 역할에 머물던 강동구는 고덕지구 등 대단지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단숨에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고덕지구의 경우 2020년 재건축 사업이 일단락되면 2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신도시급 주거타운이 생긴다. 이는 매매시장뿐 아니라 대규모 이주수요로 이어져 전세시장을 출렁이는 요인이 됐다. 최근 3년간 강동구 전세가격 상승률은 21.76%에 달한다. 강동구 재건축발(發) 부동산 시장 지형 변화에 온 신경이 쏠린 셈이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연장에 따른 강남 접근성 향상, 대규모 업무단지 조성까지 이어지면서 강동구의 약점이 대폭 보완됐다. ‘강동’이라는 지명 덕에 강남3구 서쪽의 동작구나 한강 너머 한남동, 성수동 등이 얻지 못한 강남권의 지위를 수월하게 얻은 측면도 있다.
송파구 잠실 일대의 확장에 힘입어 강남의 외연이 강동구 방향으로 꾸준히 넓어지는 건 강동구가 강남4구 지위를 공고히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강동구가 강남3구와 과거에 비해 동조화가 많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건축이란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같다는 것이다.
관건은 지금까지의 상승동력이 강동구에 여전한지 여부다. 재건축이라는 거대한 밀물에 작은 배, 큰 배 가릴 것 없이 떠오르던 국면에서 벗어나 시장이 위축되면 움직임은 차별화될 수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열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부동산 시장 동력은 재건축 단지 분양과 입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래 가치 상승보다 현재 주거 만족도ㆍ선호도에 좌우된다. 강동구의 주거, 교육, 교통, 생활 인프라가 과연 강남3구만큼 인정 받을지는 앞날에 달려 있다.
- 헤럴드 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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