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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포스트 코로나…30가지 생존법칙 본문

성공을 향한 초보자 필독/사회적 이슈

포스트 코로나…30가지 생존법칙

네잎클로버♡행운 2020. 5. 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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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30가지 생존법칙

코로나가 앞당긴 `2차 터치혁명`…이렇게 달라진다

AI·온라인으로 사교육 재편
강남 아파트 가격 지탱해온
대치동 `학원 프리미엄` 흔들

홍콩의 살인적인 빌딩임대료
재택근무 확산에 하향 안정화

中 춘제기간 원격진료 이용자
하루 671만명 30%이상 껑충


◆ 바운스백 코리아 ⑩ ◆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귀신도 못 잡는다던 홍콩의 빌딩 임대료를 낮춰줄 것이다."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초강력 전염병의 재앙은 역설적으로 혁신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난제들도 마찬가지다.

홍콩의 살인적 빌딩 임대료가 그런 경우다. 재택근무로 효과를 본 기업들이 종전 대비 오피스 면적을 20~30% 줄이면 홍콩 전체 오피스빌딩 시장의 공실률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임대료의 하향 안정화를 의미한다. 한국의 부동산도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게 된다.

예컨대 서울 대치동 아파트값을 지탱해온 학원 수요도 마냥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온라인 강의와 인공지능(AI)의 결합으로 사교육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는 첫 번째 터치(touch) 혁명의 시작이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인류는 손가락 끝으로 경제·사회활동을 하는 터치혁명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두 번째 터치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사람과 거리를 두고 접촉을 자제하는 `언택트`가 확산하면서 디바이스를 터치함으로써 연결되는 세상의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미국 영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회식을 하거나, 영화관을 찾는 대신 안방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즐기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원격의료나 온라인 강의, 무인점포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달라진 인류의 일상은 어떤 기업에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한국사무소의 최원식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에는 디지털 전환이 제일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일으킨 변화보다 더 큰 디지털 충격이 예상되고 이를 위해 조직 역량을 키우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터치 시대로의 변화를 거부해 전 세계 휴대폰 1위 자리를 내준 노키아 사례를 다시 곱씹어볼 만하다. 아이폰 출시 당시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해하기 힘든 제품이다.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혹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그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마진율이 높은 일반 휴대폰에 집중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소홀히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노키아는 매출액 233억유로(약 32조원)로 애플의 10분의 1에 불과한 회사가 됐다. 심지어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는 2013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됐다. 현재 노키아의 주축 사업은 네트워크 장비로 바뀌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로 니콘, 후지필름, 코닥, 캐논 등 카메라·필름 업체들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내비게이션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을 만들었던 회사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프라인 문구와 서점들도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차 터치혁명이 스마트폰 시대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원격 근무·의료·교육 등 비대면 산업은 물론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사물인터넷(IoT) 산업들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주당 68.04달러를 기록했던 `줌`의 주가가 최근 140달러대를 오르내릴 만큼 관련 업체들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름잡았던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물론 쿠팡 등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는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른 한편으로 오프라인이 주력인 유통업체들의 쇠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시공간을 초월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공유경제는 주춤하면서 디지털로 무장한 새로운 서비스가 주축이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관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중국의 부상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 중국 정부와 기업이 보여준 `신뢰하기 힘든 행동`에 대한 반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거리 두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비해 방역 과정에서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K바이오`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 / 노영우 금융부장 / 황형규 부장 / 이승훈 기자 / 이재철 기자 / 박준형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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