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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2020 여기, 타임캡슐에 담다] ②욕망의 아파트는 진화하고 있다. 4.0 시대로. 본문

부동산의 흐름/부동산 정보

[2020 여기, 타임캡슐에 담다] ②욕망의 아파트는 진화하고 있다. 4.0 시대로.

네잎클로버♡행운 2020. 11.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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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기, 타임캡슐에 담다] ②욕망의 아파트는 진화하고 있다. 4.0 시대로.

조선비즈 / 유한빛 기자 / 입력 2020.05.15 06:10 | 수정 2020.05.15 07:10

 

 

[조선비즈 창간 10주년 기획]

2020년은 21세기의 원년인 2001년 출생한 사람이 성년이 되는 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경제와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다. 혼란과 불안의 정서가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나라 곳곳에서는 옛 건물이 허물어지는 동시에 새로운 도시가 계획되고, 새 철길과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모습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창간 10주년을 맞은 조선비즈가 2020년의 대한민국 모습을 기록해본다.

☞ 인터랙티브 페이지에서 기사 보기
https://biz.chosun.com/interactive/archiving/article2.html

지난 2019년 서울은 ‘3.3㎡(평)당 1억 아파트’ 시대에 발을 들였다. 아파트가 주거 수단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아파트는 한국인의 주거사(史)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세대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마포아파트’에서 4세대 아파트 시대의 서곡인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까지, 2020년 한국의 주거 현 주소를 아파트를 통해 기록한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50.1%다. 195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인 1000만가구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가 2.4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에서는 2명 중 1명꼴로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

그만큼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택 형태로 자리잡았다. 전국에 지어진 주택을 유형별로 구분해보면 아파트(공동주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61.4%다. 전국 주택 10채 중 6채가 아파트란 얘기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단독주택은 22.4%, 연립·다세대주택은 15%, 비거주용 주택의 비중은 1.2%다.

◇ 엘리베이터 설치된 1세대 아파트의 등장

‘5층 이상 건물에 여러 가구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한국에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일제강점기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1932년 지어진 서울 충정로 ‘유림아파트’다. 이후 1950년대 들어 서울 곳곳에 아파트란 이름을 단 중층 공동주택이 들어섰다. 해방 이후 지어진 첫 아파트인 성북구 안암동 ‘종암아파트’를 비롯해 종로구 행촌동 ‘행촌아파트’, 중구 충정로 ‘개명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모두 한 동짜리 건물에 그쳤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50.1%다. 195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인 1000만가구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가 2.4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에서는 2명 중 1명꼴로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

그만큼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택 형태로 자리잡았다. 전국에 지어진 주택을 유형별로 구분해보면 아파트(공동주택)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61.4%다. 전국 주택 10채 중 6채가 아파트란 얘기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단독주택은 22.4%, 연립·다세대주택은 15%, 비거주용 주택의 비중은 1.2%다.

◇ 엘리베이터 설치된 1세대 아파트의 등장

‘5층 이상 건물에 여러 가구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한국에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일제강점기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한국 최초의 아파트는 1932년 지어진 서울 충정로 ‘유림아파트’다. 이후 1950년대 들어 서울 곳곳에 아파트란 이름을 단 중층 공동주택이 들어섰다. 해방 이후 지어진 첫 아파트인 성북구 안암동 ‘종암아파트’를 비롯해 종로구 행촌동 ‘행촌아파트’, 중구 충정로 ‘개명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모두 한 동짜리 건물에 그쳤다.

 

1983년 준공된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아파트 /쌍용건설 제공

아파트 이름에는 주공 대신 민간 건설사 이름들이 등장했다. ‘현대 1차 아파트’ ‘공덕 삼성아파트’ 등 지역명과 건설사 이름을 붙인 형태로 이름이 붙었다. 남향을 선호하는 입주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판상형의 고층 아파트가 통일된 디자인의 대단지로 조성되면서, 아파트는 고밀화된 주택을 대표하게 됐다.

그러나 이 형태는 지금의 눈으로 보면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아파트를 논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성냥갑’이란 이미지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 3세대 아파트를 관통하는 열쇳말, ‘브랜드’와 ‘주상복합’

2000년대 들어서는 브랜드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동네 이름에 건설사명을 붙이던 아파트 작명법에서 발전해, 고유한 이미지를 가진 아파트 브랜드가 등장한 것.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1999년 말~2000년 초 각각 ‘래미안’과 ‘e편한세상’ 브랜드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2001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명을 달기 시작했다.

동시에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주상복합 아파트 열풍이 불었다. 교통이 편리한 상업용지에 지어지는 데다 저층부에 상업시설이 있어 생활편의성이 높고, 용적률이 600~900%에 달하는만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됐고 ‘부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3세대 아파트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강남구 타워팰리스 전경 /삼성물산 제공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주상복합은 상업용지에 지어진 탓에 일반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더 비싸고,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없거나 작아 공급면적이 같은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더 작았다. 주거편의성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통풍이 잘 안 된다는 단점 등이 부각되기도 했다.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단독주택의 비중이 6대 4로, 한국의 주택 유형이 가장 잘 축약된 지역을 찾는다면 서울에선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꼽힌다.

‘아시아선수촌·잠실주공5단지·잠실우성’ 등 재건축 예정 아파트와 잠실주공1~4단지를 재건축한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가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잠실새내역 주변에는 연립·단독주택들이 모여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조선일보DB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3.5세대 아파트는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와 함께 고급화 경향이 강해진 게 특징이다. 수영장, 카페, 사우나 같은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입주민공용시설)’이 강조된 것. 잠실 일대 신축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 파크’ 등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3세대 아파트에는 고급 마감재나 설계 같은 물리적인 특징을 넘어선 주거편의서비스가 강조된다. 아침 식사를 제공하거나 세탁서비스를 마련하고, 악기연주실이나 공방 같은 취미공간과 게스트하우스 등 편의공간이 큰 축을 차지한다. 입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된 ‘아파트 주거 문화’를 재정의하려는 흐름이다.

◇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첨단기술로 무장한 4세대 아파트

2010년대 후반에는 아파트가 주거공간을 넘어선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저금리 기조로 갈 곳을 잃은 자금과 이전 경제위기로 인한 학습효과가 수도권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었다. 2017~2019년, 불과 3년 만에 상당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배로 뛰었다. 투자 강연에선 ‘아파트 불패’가 거론되고, 수백 가구를 분양하는데 2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려도 이제는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점점 진보하는 아파트 건축기술과 고급화는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건축물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아파트에서도 두드러진다. 단지 안에는 ‘숲 속 놀이터’나 ‘남극 놀이터’처럼 다양한 테마로 놀이기구와 시설물이 들어선다. 또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카페형 휴식공간이나 미니 인공 폭포를 조성하고, 1층에는 단차를 활용한 테라스 공간을 만드는 식이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아너힐즈 단지 안 조경 /현대건설 제공

한층 더 발전한 정보기술(IT) 기반시설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과학기술들도 주거시스템에 접목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손목에 찬 스마트밴드로 아파트 현관을 출입하고, 스마트폰앱으로 집안의 조명이나 가스를 켜고 끄는 것은 기본이다.

드레스룸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가 오늘의 날씨 정보와 알맞는 옷차림을 제안해주고, 집안을 제어하는 플랫폼은 집안에 사람이 없으면 외출 모드로 전환해 온 집안의 조명과 가스 전원을 차단하는 게 4세대 아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