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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어서오세요, 국민신한은행입니다!? 본문

성공을 향한 초보자 필독/사회적 이슈

어서오세요, 국민신한은행입니다!?

네잎클로버♡행운 2022. 10.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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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국민신한은행입니다!?

김은정 기자  입력 2022.10.10 16:57

 

지난달 5일 경기도 양주에 문을 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공동 점포 모습. 100m 이내 거리에서 각각 운영하던 점포를 하나로 합쳤다. 업무 공간을 나눠 쓰는 ‘반반’ 은행이지만 업무 범위는 일반 영업점과 똑같다. 디지털 금융 거래 증가로 은행들이 지점을 적잖이 폐쇄하는 가운데 이 같은 공동점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상훈 기자

“어느 은행 대기줄이 더 짧아요?” 지난달 말 경기도 양주시 고읍 ‘KB국민·신한 공동지점’, 은행 문을 열고 들어선 김모(72)씨가 나란히 놓인 두 은행 번호표 기계 앞에 서서 청원 경찰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시 입출금식 통장을 만들러 왔다”고 하자 청원경찰은 대기자가 적은 신한은행 번호표를 뽑아줬다. A씨는 “은행 2개 중에 선택할 수 있으니 참 편하다”고 했다.

 

이 지점은 문을 연 지 한 달째다. 리딩뱅크(1위 은행) 자리를 다투는 두 은행이 ‘한 지붕’ 아래 점포를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2022년 9월 29일 경기도 양주시 고읍남로 KB-신한 은행 공동점포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두 은행이 한 공간에서 영업하며 점포 유지비를 나눠 내는 ‘반반 지점’은 지난 6개월 새 전국에 4곳(경기도 양주, 경북 영주, 경기도 용인, 부산 북구)이 생겼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점포 폐쇄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풀기 위한 고육지책이 공동 점포다. ‘점포 수’는 유지하면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평가와 지점 폐쇄로 인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란 평가가 엇갈리지만, 일단은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당국 방침에 지점 폐쇄 대신 ‘공동점포’ 고육지책… ‘적과의 동거’ 전국에 4곳

 

은행권의 협력 시도는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 신봉동에 처음 등장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공동 점포는 모든 것이 ‘반반’이었다. 업무 공간과 직원 수(각각 2명) 모두 똑같게 맞췄다. 지나친 영업 경쟁을 막기 위해 예금·대출 상품 가입은 아예 못 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문을 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공동 점포(경기도 양주, 경북 영주)는 일반 영업점과 업무 범위가 똑같다.

경상북도 영주에 문을 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공동 점포 모습.

두 은행 간 과당 경쟁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지점 운영을 하기로 했다. 양주 공동 점포 소속 우윤선 국민은행 대리는 “우리가 응원하는 야구팀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과 같이 오랜 기간 거래해 온 고객들의 이탈이 아직은 많지 않다”며 “고객 유지를 위한 친절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했다.

 

국민·신한은행은 직원 수나 사용하는 영업 공간도 은행 특성에 맞게 6대4 정도로 유연하게 정했다. 경기도 양주에는 국민은행 직원이, 경북 영주에는 신한은행 직원이 좀 더 많다. 지난달 말엔 국민은행이 지방 은행인 부산은행과 손잡고 부산시 북구에 공동 점포를 열기도 했다.

 

◇과당 경쟁, 고객 혼란 등 우려

이런 ‘반반 은행’은 디지털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은행의 과도기적 형태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7101개였던 은행 점포는 올해 8월까지 1112개가 사라져 5989개만 남았다. 지방보다 수도권 폐쇄 비율(67.5%)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뱅킹을 통한 금융 거래가 전체의 77%로 2년 전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며 은행들이 지점을 속속 폐쇄함에 따라 고령층 등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불편이 커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 점포 폐쇄 연도별 규모

공동 점포가 점포 폐쇄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보완할 대안으로 은행권에 더 많이 확대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은행들은 특히 과당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옆자리 다른 은행’과 경쟁이 과열되고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불편에 대한 걱정도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반반 지점’은 기존에 100m 이내에 있던 두 은행 지점을 통합한 것이라 기존 고객들이 지점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향후 수익성을 기준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은행 간 공동 점포를 만들게 되면 혼란은 커질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영 중인 공동 점포들을 모니터링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