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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1시간 15000원…"주말엔 자리없죠"
3면 바다 한국 마리나산업에 최적
호주와 인턴십 MOU 현지 취직도
40시간 교육 이수하면 면허 발급
대한민국은 이제 3만달러를 넘어 2020년까지 4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4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신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리나 산업`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마리나 산업을 위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리아스식해안(하천에 의해 침식돼 형성된 해안)이 특징인 남해의 경우 물이 잔잔하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 전문가들도 남해안의 자연환경을 부러워한다.
한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마리나 산업. 하지만 요트로 대표되는 마리나 산업은 한때 일부 상위 계층만 즐길 수 있는 호화 레저로 인식됐다. 이 때문에 `부자들의 특권`으로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4만달러에 도전하는 지금 새로운 여가 문화로 완연히 자리 잡고 있다.
◆ `한강` 요트 시대 개막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서울마리나는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 1만3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지난해 동월(1963명) 대비 22% 증가한 2395명이 서울마리나에서 요트를 즐겼다.
서울마리나 선착장은 9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규모인데, 45척의 요트를 갖춘 서울마리나가 이용객에게 이를 대여해주고 있다.
바람을 동력으로 이용하는 세일요트(정원 8명)는 1시간에 1만5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요트는 비싸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비싸지 않은 가격 덕분에 여가생활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한강에서 시민이 요트를 타며 여가시간을
비즈니스 행사용으로 쓰이는 비즈보트(28인승)와 모터를 동력으로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마리나>
사용하는 파워보트(12인승)도 마련돼 있다. 비즈보트와 파워보트는 각각 33만6000원, 60만원을 내면 1시간 동안 빌릴 수 있다. 임길환 서울마리나 전무는 "주말에는 요트 45척을 모두 가동해야 할 정도로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 요트면허 취득 갈수록 늘어
요트를 배우고 있는 시민도 증가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요트조종면허 신규 취득자는 2011년 1463명으로 2010년(753명)보다 48.5%가량 증가했다.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요트조종면허 취득자가 4532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전체 취득자 가운데 32%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요트면허 취득이 간소해지면서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요트조종면허를 획득하려면 우선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전국 22개 조종면허시험장에서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공인기관에서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면 요트조종면허를 획득할 수 있는 미국이나 호주보다 번거롭다는 점 때문에 기존 방식은 요트 인구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덕분에 40시간 교육을 받기만 하면 요트조종면허를 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용은 30만~40만원 정도. 자동차면허를 따는 것보다 훨씬 간편해진 셈이다.
◆ 호주에서 요트도 배우고 돈도 벌고
미래의 `마리나 인구`인 청년층에게도 기회는 활짝 열려 있다. 한국마리나산업협회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는 지난달 한국 젊은이들에게 호주마리나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글로벌 인재 양성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6개월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수를 하는 동안 매달 2000달러(약 23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호주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인 것은 호주가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마리나 산업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 역시 마리나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와 연방정부는 호주 최대 해양공원 `시월드`가 위치한 골드코스트에 요트 제조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1200만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했다. 주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호주는 세계 2위 요트 생산국으로 도약했고, 지역 경제에 연간 약 657만달러(약 75억원)를 기여하고 있다. 인턴십 과정을 마친 뒤에는 본인 의사에 따라 호주 현지 혹은 다른 곳에서 관련 직종에 종사할 수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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