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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관광 시대] 김치공장도 스토리·아이디어 입히면 세계적 관광지 된다 본문

MICE산업(관광.레저)/MICE산업.관광.레저

[창조관광 시대] 김치공장도 스토리·아이디어 입히면 세계적 관광지 된다

네잎클로버♡행운 2012. 8. 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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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관광 시대]

김치공장도 스토리·아이디어 입히면 세계적 관광지 된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 생활공간도 관광자원
창조관광 공모전 등서 1300건 아이디어 쏟아져
2000만 외국인 관광시대 열려면 관광벤처 키워야

 

 

                          국내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금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2009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한국을 찾아오는 일본인 미키씨(46·여). 올 때마다 엇비슷한 코스를 도는 패키지 여행에 싫증이 나 지난달에는 ‘나홀로’ 여행을 택했다. 스스로 항공편과 호텔을 예약해 여행하는 개별자유여행(FIT)으로 바꾼 것. 하지만 막상 와 보니 큰 장벽이 가로막았다. 서울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등 관광객이 몰리는 곳 외에는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메뉴판이 한글로만 돼 있어서다.

미키씨에게 드림락이 개발한 모바일 웹서비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스마트 메뉴판’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스마트 메뉴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 외국어 메뉴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식당 주인이 자기 가게의 메뉴와 재료 등을 사진과 함께 모바일 웹사이트에 올리면 외국인은 관광안내 책자 등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메뉴판을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국어로 볼 수 있다.

창조관광(관광벤처)은 이처럼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사업이다. 콘텐츠 개발의 핵심은 기존의 관광산업과 농업, 의료, 교육,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영역을 접목해 융·복합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사실상 모든 분야가 대상이다.

엄서호 경기대 교수(관광대학장)는 “농업, 어업, 제조업, 의료, 교육 등 사실상 모든 분야가 창조관광을 위한 접목의 대상”이라며 “어떤 분야든 관광이라는 모자만 씌우면 창조관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관광모자론’이다. 엄 교수는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뿐만 아니라 생활문화도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라며 “아파트 모델하우스, 김치공장도 체험관광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창조관광, 어디까지 왔나

창조관광은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사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열었다. 올해에는 제2회 공모전과 제1회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창조관광’이라는 생소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놀라웠다. 지금까지 지원 대상으로 발굴된 사업은 90건. 그중 10건은 운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탈락하고 80건이 창업, 경영컨설팅,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제1회 공모전에는 160여건이 응모해 10건이 지원 대상으로 발굴됐다. 주민들이 여행사를 세우고 가이드로 나선 전남 신안군 증도의 길벗여행사, 지역 작가와 주민들이 슬럼화되고 있던 마을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수원 화성행궁예술마을, 결혼 이주여성들이 참여하는 강원 홍천의 문화체험학교인 ‘누리봄 다문화학교’ 등이 지난해 발굴됐다. 올해에는 지난 3월까지 진행된 제2회 공모전에서 50건, 지난달까지 진행된 제1회 창업경진대회에서 30건 등 총 80건이 창조관광사업으로 발굴됐다.

◆창업 아이디어 봇물

그동안 열린 두 차례의 공모전과 한 차례의 창업경진대회에는 1300여건의 사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중 지원대상으로 발굴된 사업 아이디어를 보면 기발하다. ‘유적지 미션답사’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어진 미션을 스스로 풀어가면서 유적지와 관광지를 답사하도록 안내하는 사업.

‘캠핑스테이를 통한 캠핑코리아 만들기’는 캠핑과 홈스테이를 결합한 것으로, 농어촌 주민들이 캠핑 장소와 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 홍대 지역의 음식점과 클럽, 공연문화 등을 패키지로 묶어 도심의 문화, 예술, 생태, 역사, IT, 미디어 등 7개 테마루트로 안내하는 ‘M루트’, 다양한 막걸리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막걸리 체험관광’, 전통시장 점포들의 정보를 블루마블 게임 형식으로 배열해 스토리텔링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여행 웹모바일 플랫폼’ 등도 주목할 만하다.

◆지속적 지원이 관건

관광산업은 미래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의 하나다. 그중에서도 창조관광사업은 향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다. 2020년까지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려면 초기 단계인 창조관광 사업의 불씨를 잘 키워야 한다. 엄서호 교수는 “지금은 창조관광 사업을 위해 마중물을 붓는 단계”라며 “창조관광 사업이 자생력을 갖도록 불씨를 잘 살리고 자생할 수 있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관광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많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지원하는 관광사업체 융자 지원이 거의 유일하다. 관광업 중심의 창업지원센터도 없다. 은행 대출이나 벤처기업 지정도 쉽지 않다. 김배호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각 분야에서 나온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정부와 민간의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화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