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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최근 들어 서울 명동이나 홍대 근처 등 서울 시내에 가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서울이 아니라 외국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고는 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980만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11%)했으며, 특히 중국 관광객 증가는 그야말로 괄목할 만하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획기적인 비자 관련 정책 개선과 더불어 2010년부터 2년간 `한국 방문의 해` 추진을 통한 적극적으로 국외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외래 관광객 유치 증대라는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바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에서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은 MICE(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전시ㆍ행사) 산업 육성과 의료관광 활성화라 볼 수 있다.
MICE 산업은 2009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며, 지난해에는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계기로 세계 8위 국제회의 개최국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우리의 우수한 의료 기술과 관광을 접목한 의료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료관광 본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관광 산업 경쟁력을 가로막고 있었던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는 한편 관광 업계가 오래전부터 꾸준히 요구해온 내용을 수용하는 법ㆍ제도 개선도 이루어냈다. 예를 들면 밀려오는 관광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중저가 숙박시설 확충과 관광호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호텔ㆍ주택 복합 건축을 허용했고, 도시교통정비촉진법 시행령을 개정해 관광호텔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했다. 또한 관광진흥법령 개정을 통해 외국여행 인솔자 등록ㆍ자격증 발급 제도, 문화관광 해설사 양성프로그램, 교육과정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러한 비합리적 규제 완화와 법ㆍ제도 개선은 한국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은 물론 한국 관광 선진화와 관광대국으로 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결과는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실` 신설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따른 긍정적 효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남아 있다. 관광 선진국으로 진입하기에는 우리나라 관광 수용 태세가 여러모로 미흡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1 관광 산업 경쟁력 지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은 전체 133개국 중 32위를 차지해 아직까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 산업 전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보완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관광산업 부가가치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막강하다.
외화 획득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대표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관광 산업을 통한 외화 가득률은 88%로 한국 대표 산업인 자동차(71%) 휴대전화(52%) 반도체(43%) 등 `빅3`보다 월등히 앞선다.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관광 산업이 제조업이나 IT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근래 부쩍 성장한 우리 관광 산업이 더욱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높여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대국으로 우뚝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한국 관광 산업 발전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 관광학부 교수]
- 2012년 1월 20일 매일경제신문 보도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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