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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눌린 `실버푸어` 워크아웃 늘었다 본문

부자의 대열이 끼려면/재테크 정보

빚에 눌린 `실버푸어` 워크아웃 늘었다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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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눌린 `실버푸어` 워크아웃 늘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신청자 전체의 5.1% 달해
연체율 30대의 두 배…대출도 외면 '악순환'

 

 

중소기업에서 은퇴한 뒤 대구에서 식당운영 중인 72세 최병모 씨는 2011년 7월부터 연체를 시작했다. 장사가 안된 데다 생활비와 병원비 때문에 카드론과 대부업체를 이용해서다. 최씨는 결국 원금과 이자를 합쳐 모두 1450만원을 갚지 못해 2011년 말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지인의 도움으로 아파트 경비원 일자리를 얻은 그는 지난해 1월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 원리금을 감면받아 70개월 동안 월 10만원가량을 갚기로 했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빚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이 ‘실버 푸어’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나이가 많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고령자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일 신복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워크아웃 또는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9만126명 중 60세 이상이 4623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개인워크아웃은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람에 한해 5억원 이하 채무에 대해 원리금을 최대 50%까지 감면하고, 최장 1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프리워크아웃은 신용불량자가 되기 전 이자율을 낮추고, 상환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워크아웃 신청자는 2010년 8만4590명에서 2011년 9만1336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소폭 줄었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워크아웃 신청 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3672명(4.3%)이었던 60세 이상 워크아웃 신청자는 2011년 4386명(4.8%)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워크아웃 신청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신복위 관계자는 “70~80대 중에서도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령자들은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부채가 소득보다 더 많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평균 금융부채를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중은 112.1%로 30대(82.8%)나 40대(85.7%)보다 훨씬 높았다. 50대도 90.9%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체율 역시 60대 이상은 30대의 두 배에 달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은 고령층이 반복되는 연체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연령층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변제 기간이 길다 보니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신복위 측 설명이다.

60세 이상은 돈을 빌려주더라도 더 이상 갚을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금융권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까지도 고령자 대출을 사실상 제한해오다 금융당국의 시정 요구를 받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나이가 많을수록 연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출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