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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천지개벽 제주도]요우커(遊客) 덕에 관광·부동산 ‘활짝’…롤스로이스 타고 카지노 즐겨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Welcome To Korea - 매일경제

[천지개벽 제주도]요우커(遊客) 덕에 관광·부동산 ‘활짝’…롤스로이스 타고 카지노 즐겨

네잎클로버♡행운 2013. 7. 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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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 제주도]

 요우커(遊客) 덕에 관광·부동산 ‘활짝’…롤스로이스 타고 카지노 즐겨 

기사입력 2013.07.08 09:42:25

 

1800여명의 중국 포상 관광단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를 찾았다. <매경DB>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로 넘쳐나는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寶健) 거리. 입구엔 중국과 제주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눈에 띄고 상점마다 중국어로 표기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중국인 통역원이 관광객을 안내하고 상점 종업원도 중국어에 능통하다. 마치 중국의 한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금 제주의 호텔과 음식점, 면세점, 주요 관광지는 요우커로 넘쳐난다. 이들 덕분에 제주도는 올해 1000만 관광객을 기대한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8만여명. 이 가운데 108만명이 요우커였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38만2000원을 썼다. 관광객 수나 씀씀이로 보나 중국인이 제주 관광을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다.

제주시가 특히 역점을 두는 관광 사업은 대규모 중국 포상(인센티브) 관광단. 2011년 바오젠그룹 직원 1만1200명이 제주에 찾아와 16개 호텔 1만6600여실, 대형버스 490대 등이 가동됐다. 제주시는 직접생산효과 401억원, 파급효과 914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올 3월에는 중국 국영 건강기능식품 유통회사인 ‘신시대건강그룹유한공사’ 직원 1200명이, 이어 6월엔 중국 건강보조식품 기업 ‘남경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 직원 1800명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를 찾았다.

오창석 제주도 관광정책과 MICE산업계 주무관은 “크루즈를 타고 오면 숙박과 숙식을 배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지만, 이들 중국인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으로부터의 외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 상담 건수는 150건을 넘었다. 이 중 70%가 중국인이었다. 현재 제주에 투자를 확정한 외국 자본은 14개 사업, 5조6726억원 규모다. 이 중 12개 사업에 투자한 5조4938억원이 중국계 자본이다. 그것도 2010년 2월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시행 이후 3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투자 대상도 리조트와 상업위락시설 개발에서 벗어나 의료, 헬스케어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에 조성되는 헬스케어타운은 중국 기업의 투자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녹지그룹은 지난해 10월 제주에 현지 투자 법인을 세우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헬스케어타운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2015년까지 1~3단계 과정을 통해 의료 연구개발(R&D)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인 투자가 늘면서 이들이 보유한 제주도 땅도 늘어났다. 중국인은 1241억원(공시지가, 2012년 말 기준)어치 제주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취득 건수(필지 기준)도 1548건으로 처음으로 미국(1298건)을 앞질렀다. 제주도 토지 중 중국인이 소유한 면적은 192만9408㎡(2012년 말 기준)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0.1% 수준이다.

중국인 러시로 제주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호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공동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0.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인당 평균 소비액 138만원 ‘펑펑’

외국인 전용 면세점과 카지노도 중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신라면세점 매출액은 2011년 1307억원에서 지난해 1966억원으로 50%, 롯데면세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826억원에서 1329억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침체된 제주 카지노도 중국인이 살렸다. 지난해 도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중국인 이용객은 약 15만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69%를 차지했다. 2011년 11만여명과 비교해 37%나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중국인 관광객 108만여명 중 약 20%가 카지노를 이용한 셈이다. 2008년만 해도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이용객이 10만명에 그쳤다.

2011년 기준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절반이 제주에 몰려 있지만 제주도 내 8개 카지노의 전체 매출액(2011년 기준)은 서울 파라다이스 카지노워커힐이 벌어들인 3450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국인 이용객 증가 덕분에 지난해 제주도 카지노의 총 매출액은 2011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1017억5700만원 → 1438억9700만원). 제주도 카지노 영업장 매출의 8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올려준다.

카지노의 황제로 불리는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원을 그렸을 때 비행 시간 3시간 내에 베이징, 상하이, 도쿄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51개나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 여건이 좋아 카지노 산업이 마카오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지노가 돈이 되자 업자끼리 운영권 다툼을 벌이며 용역을 동원해 폭력 사태를 빚는 등 그림자도 만만찮다. 최근 3년간 주인이 바뀐 카지노만 4곳이고, 운영권을 놓고 법적 소송을 벌이는 카지노도 5곳에 이른다.

제주를 찾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렌터카 시장도 호황이다. 제주 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에선 중국인 VIP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10억원에 이르는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을 의전용으로 쓴다.

요트나 폴로 등 고급 레포츠 수요가 늘면서 관련 인프라도 폭발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중국인들이 홍콩과 대만에 요트 계류장을 만들어 배를 맡겨놓고 이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비싸서 제주에 맡겨놓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요트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공공 마리나 확충과 대규모 해양복합레저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유럽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귀족 스포츠로 각광받는 폴로(말을 타고 스틱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는 구기 종목) 경기장도 2010년 제주에 생겼다. 이주배 한국폴로컨트리클럽 대표는 제주시 구좌읍 21만㎡ 부지에 232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6개를 합친 규모의 잔디폴로구장과 보조경기장, 마사를 완공했다.

중국 자본이 급속히 유입되자 제주도민 사이에선 “중국 자본이 제주 땅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자본이 장기 투자가 아닌 개발이익을 얻기 위한 투기성 자본으로 변질할 수 있고,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태민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은 “아직 중국인 소유 토지는 제주도 전체의 0.1% 수준에 불과하고 실제 제주도에 유입된 돈은 3520억원이라 사업을 더 유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경식 제주도의원(제주관광포럼 대표)은 “중국인들은 바로 팔고 떠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주로 짓고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투기와 투자를 구별할 수 있도록 외자 유치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천국’ 꿈꾸는 제주

부유층 미용·관광 수요 노린 차이나머니 몰려와

한편 ‘차이나머니’는 제주 내 영리병원 설립에도 나섰다.

중국 의료법인인 CSC그룹은 올 2월 외국 의료기관인 ‘제주싼얼병원 설립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사업비 505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호근동 9839㎡ 부지에 지상 4층~지하 2층, 48병상 규모의 최고급 의료시설을 갖춘 제주싼얼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승인할 경우 국내 1호 외국 영리병원이 제주에 들어서게 된다. 영리병원은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만 설립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초호화 병실을 갖추고 국내외 VIP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


자이지아와 CSC그룹 회장은 “한국의 정교한 성형과 미용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중국 젊은 여성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레저, 휴양시설, 의료, 교육 등 영역에 투자해 다기능 휴양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싼얼병원이 의료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부는 승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영리병원이 제주도는 물론 국내 보건의료 체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