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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이제는 바다로 눈을 돌리자 본문

MICE산업(관광.레저)/MICE산업.관광.레저

한국관광, 이제는 바다로 눈을 돌리자

네잎클로버♡행운 2013. 7.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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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이제는 바다로 눈을 돌리자

 

입력 2013-07-28 14:03:06   수정 2013-07-28 14:03:06   지면정보 2013-07-29 C6면
여행 마케팅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장

 

필자가 일하는 영국 런던 사무실 인근의 트래펄가광장에는 50m 높이의 넬슨제독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영국은 1805년 넬슨제독이 트래펄가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세계의 바다를 장악했고, 빅토리아여왕 시대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해상강국을 건설하게 된다. 넬슨제독과 영국의 역사는 필자에게 늘 한국의 해양관광 발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극동아시아의 중심에 있고 남북이 분단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섬 아닌 섬나라와 같은 형국이다. 때문에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이동 수단이 한정돼 있다. 지금까지 외래관광객 유치의 약 90%를 하늘길인 항공수단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2020년 외래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려면 새로운 방식에 의한 관광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이제 눈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자. 우리 바다에는 무한한 관광자원이 있다. 남해에만 2500여개의 섬과 비경으로 가득 찬 한려수도가 있으며 유네스코 3관왕에 선정된 천혜의 섬 제주도, 쇼핑관광의 도시 부산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에 이어 2013년에는 순천정원박람회, 2016년까지 전남 영암에서는 포뮬러원 자동차경주대회가 매년 열린다.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와 해양관광을 연계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바닷길을 활용한 외래관광객 추가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

한국을 여행하는 영국 관광객은 2011년에 서유럽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1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크루즈 관광객이다. 평일에는 보통 300명의 영국인이 한국을 방문하지만 크루즈선박이 인천, 부산, 제주에 기항하면 하루에 1000명도 가볍게 넘어간다. 영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크루즈여행이다. 영국 크루즈관광시장은 크루즈여행이 제공하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 다양한 여행지와 가족친화적인 특성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지난 5년간 평균 5%씩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170만명이 크루즈관광을 했고 2014년에는 200만명 이상이 크루즈로 해외여행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크루즈관광 규모는 향후 5년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한국이 외래관광객 유치의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 이제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더불어 해양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크루즈관광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10만t급 이상의 크루즈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전용 터미널을 건설해야 한다.

둘째로 크루즈 여행객들이 기항지 투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이드 시티투어와,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지난 5월 영국의 남부도시 사우샘프턴에서 열린 영국 최대 크루즈 컨벤션인 ‘UK 크루즈 컨벤션 2013’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항지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이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체험이다.

셋째는 한·중, 한·일 간 역내 자동차 페리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자동차 페리 관광이 일상화돼 연간 630만명이 도버에서 프랑스 칼레까지 자동차를 배에 싣고 여행한다. 우리도 배를 활용해 보다 경제적으로 상호 자유롭게 자동차관광을 한다면 새로운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제일의 선박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제대로 된 크루즈 배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더 이상 기항지가 아닌 모항지로서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국가로서 자리매김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김홍기 <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