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통·상업·주거환경 훌륭, 주변 인구 빨아들이며 급성장… 전남 최초의 수입車 매장 등장
순천 인구는 27만명으로 여수보다 2만명이 적고, 광양보다는 12만명이 많다. 하지만 "실거주자는 이미 30만명이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순천에 살며 여수 산단과 광양제철소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다는 얘기다. 이들이 여수와 광양에서 돈을 벌어 순천에서 쓰기 때문에 "재주는 곰(여수·광양)이 부리고, 돈은 순천 사람이 번다"(이정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말도 있다.
순천에는 지난 9월 '아우디 순천 지점'이 문을 열었다. 전남 지역의 첫 외제차 매장이다. 아우디 순천 지점은 "외제차는 자영업자와 전문직이 주 고객이지만, 이곳에선 생산직 직원들도 우리 차에 관심이 많다"며 "순천의 판매 추세는 대도시 수준"이라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순천은 공업화된 여수와 광양의 배후 도시로 급성장했다. 이 교수는 "교육·교통, 상업 서비스, 주거 환경 면에서 순천이 여수나 광양보다 낫기 때문에 주변 인구를 빨아들인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상 인구로 나눈 순천의 2010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추산액은 1682만원에 불과하다. 6371만원인 여수, 7911만원인 광양과 비교가 안 된다. 순천의 GRDP가 낮은 것은 예를 들어 순천 거주자가 여수의 직장에 다닐 경우 그의 생산액이 여수 통계로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이 때문에 전국 체인망을 갖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 전남 동부 권역 중 순천에만 두 곳이 있다. 백화점도 유일하게 순천에만 있다. 순천에서는 대규모 신시가지인 연향·금당지구에 이어 신대지구도 한창 개발 중이다. 도심 골프장(18홀)을 갖춘 신대지구에는 수입차 폴크스바겐 매장과 회원제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서울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순천은 순천만을 품고 있고, 도심을 관통하는 동천이 흘러 생태 도시로도 유명하다. 순천은 올 4~10월 국내 최초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내 대표 생태 관광지로도 명성을 높였다.
- 조선일보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