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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김해신공항 호재 명암…"10개월새 땅값 최대 2배, 소음 우려에 집값은 '시큰둥'" 본문

지방-혁신.기업도시/경상남도

엇갈리는 김해신공항 호재 명암…"10개월새 땅값 최대 2배, 소음 우려에 집값은 '시큰둥'"

네잎클로버♡행운 2017. 4. 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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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르포] 엇갈리는 김해신공항 호재 명암…

"10개월새 땅값 최대 2배, 소음 우려에 집값은 '시큰둥'"

  • 김해=이상빈 기자 입력 : 2017.04.12 14:25 | 수정 : 2017.04.12 15:17

  •  

    “농사꾼 사는 곳에 공항이 들어서고, 주변에 아파트도 지으면, 동네가 싹 다 바뀐다 아입니꺼.” (부산 강서구 제일공인 관계자)

    “공항이 커지면 소음도 심해질낀데, 동네 사람들이 어디 좋아하겠십니꺼?.” (경남 김해시 김모씨)

    김해신공항 확장 소식에 공항 인근 ‘낙동강 삼각주’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강동동 등 인근 지역은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등 기존의 개발 바람에 공항 확장 소식까지 접하며 일부 지역 땅값은 1년도 안돼 2배로 뛸 정도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항 주변 집값은 소음 공해 우려로 미동조차 없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김해신공항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11일, 기자가 찾은 김해공항 일대는 공항 확장에 거는 기대와 소음∙환경을 걱정하는 주민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 부동산 개발에 신공항 호재 더해져 인근 땅값 ‘들썩’


    김해공항 주변 대저동 일대 농지. 뒤로 멀리 김해공항의 모습이 보인다. /김해=이상빈 기자

     

    이날 공항과 공항 주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예상 밖으로 침착했다. 이미 10개월 전 발표됐던 입지의 사업성을 확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사업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정도였다.

    부산 사상구에 사는 박두관(54)씨는 “사업이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났으니 이젠 예정대로 공항이 들어서리라 믿는다"고 했다. 부산 북구 주민 김명자(45)씨는 “공항 문제로 시민들이 지리멸렬했던 정치 싸움에 이용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라도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토부가 신공항 입지를 발표한 이후 활주로가 들어서는 강서구 일대의 땅값은 들썩였다. 강서구 제일공인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 발표 후 3.3㎡당 60만원 하던 땅이 지금은 평균 10% 정도는 올랐다”며 “3.3㎡당 100만~120만원짜리 땅도 나왔다”고 말했다.

    거래도 늘었다. 대저2동 만송공인 관계자는 “6월 이후 토지 매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강서구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997만7000㎡로 부산에서 거래된 토지면적의 33% 가량이었다.

    공항이 들어서는 강서구 ‘김해 삼각주’ 일대는 10년 전부터 땅값이 오르던 지역이다. 이미 명지국제신도시를 시작으로 11.886㎢(360만평) 규모의 에코델타시티 등 택지와 연구개발특구, 산업단지 등이 개발되면서 개발제한이 풀리고 수조원이 넘는 보상비가 풀려 말 그대로 ‘돈이 도는 곳’이었다.

    11일 부산 강서구 부산에코시티건설단에 걸려 있는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부산시와 한국

    수자원공사는 김해공항 인근 11.886㎢ 부지에 아파트 단지와 산업시설 등을 갖춘 수변 도시

    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이상빈 기자                                                                     


    제일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원래 농사 짓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며 “보상을 받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땅값이 10년 새 2배 이상 뛰었는데 공항 건설 소식에 외지인까지 들어오면서 가격이 강세”라고 말했다.

    ◆ 시큰둥한 집값…소음 공해 우려

    공항 확장이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그리 달갑지 않아 보인다. 새 활주로가 들어서는 덕도초등학교 인근 지역에는 ‘결사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12일 열리는 지방의원 선거에서 김해공항 확장을 철회시키겠다는 선거 홍보물도 눈에 띄었다. 덕도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현승(48)씨는 “땅값이 오르면 땅주인만 좋지, 실제로 경작하고 안에 들어와 사는 농사꾼들이나 세입자 서민들은 살 터전을 잃게 생겼다”고 말했다.

    공항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소음에 대한 우려도 컸다. 대저동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그렇지 않아도 소음으로 힘들었는데, 공항이 커지면 오가는 비행기가 늘어 더 시끄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대저동 주민 이모씨는 “공항을 24시간 돌린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이리 되면 새벽에도 시끄러워 잠을 못 자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활주로가 들어설 부산 강서구 덕도초등학교 일대에 공항 확장을 반대하는 현수막

    들이 걸려 있다. /김해=이상빈 기자                                                                                    
     

    김해시청 인근에서 분식집을 하는 이모(35)씨는 “활주로가 떨어진 부산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활주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비행기 소음이 더 심해질 것으로 다들 걱정한다”고 말했다.

    소음 공해 때문일까. 공항 확장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인근 아파트값에는 별 큰 변화가 없다. 괘법동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괘법한신 2차 전용 84.96㎡의 경우 가격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오르긴 했지만, 다른 지역이 오를 때 다 같이 오른 거라 신공항 호재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해대 주변 S공인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발표 이후에도 공항 주변 집값은 크게 변화가 없다”며 “아무래도 소음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소식이 발표된 다음날 11일 김해공항. 평일 늦은 오전 시간이라 한적하다.

    /김해=이상빈 기자                                                                                                    

    한편 KDI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B/C(비용 대비 편익) 0.94, AHP(종합정책분석) 0.507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총 5조9700억원을 들여 기존 활주로와 ‘V자’ 형태를 이루는 추가 활주로를 신설하고, 도로와 철도·터미널 등의 인프라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 2026년 개항이 목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김해신공항에 대한 경제성, 정책 타당성, 지역균형발전을 종합한 결과,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DB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2/2017041201637.html#csidx47eb7a3a3163dfe8d8a8a3f3fa0e8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