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통가 `거가대교 효과`

부산 유통가 `거가대교 효과`

 

백화점 거제·통영 고객 2배로
호텔업계는 숙박 줄어 고심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13일로 개통 2주년을 맞는다. 거가대교는 지난 2년간 거제·통영지역 고객을 부산으로 흡수하면서 동남권 유통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고객관리프로그램(CRM)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화점을 이용한 거제·통영지역 고객은 8만500여명으로 거가대교 개통 전인 2010년 같은 기간 3만8500여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거제·통영지역을 제외한 경상남도 전체 구매고객 증가율 24%와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거제·통영지역 고객이 부산지역 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사용한 금액도 거가대교 개통 전인 2010년보다 약 150억원(129%) 늘었다. 경남도 쇼핑객 가운데 거제지역 고객의 1인 평균 구매금액은 73만원대로 경남도 평균 62만원보다 11만원 높았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가운데 거제·통영지역 고객이 가장 많이 찾은 점포는 부산본점(45%)으로 나타났다. 구매고객 수 증가율로는 광복점(132%)이 가장 높았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거제·통영지역 고객 매출이 2010년 대비 15% 증가했고, 고객수도 8%가량 늘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 괘법동 일대의 아울렛 등 쇼핑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과 함께 도시철도 환승역이 들어서면서 거제·통영과 인근 고객들이 몰리는 것이다. 사상역 인근의 애플아울렛은 올해 거제지역 매출이 개통 전인 2010년(1~11월)과 비교해 50%가량 늘었다. 주 고객층은 20대(매출 290% 증가)와 40대(128% 증가)로,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구매가 증가했다. 인근 르네시떼 쇼핑몰도 올해 거제지역에서 온 도매 고객 수가 한 달 평균 45명 수준으로 2년 전 24명에 비해 배가량으로 늘었다.

반면 지역 호텔업계는 기대와 달리 매출이 부진해 고심 중이다. 거제~부산 이동 시간이 기존 2시간10분에서 50분대로 줄어 1일 생활권이 되면서 늦은 시간에도 숙박 대신 거가대교를 이용해 귀가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