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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우회소비 늘고, 매장선 구경만…구입은 인터넷 `우회` 본문

부동산의 흐름/부동산 정보

우회소비 늘고, 매장선 구경만…구입은 인터넷 `우회`

네잎클로버♡행운 2013. 1. 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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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소비 늘고, 매장선 구경만…구입은 인터넷 `우회`

年수입 1억5천만원 부부도 "한달 한번 가던 백화점 올해는 딱 한번 갔어요"

 

◆ 대한민국 新소비보고서 (上) ◆

#1. 맞벌이를 하는 결혼 8년차 여성 황혜란 씨859113 기사의  이미지(37). 부부 합산 연봉이 1억5000만원으로 중산층 이상이지만 이 부부는 올해 들어 소비를 확 줄였다. 황씨는 예년에는 월 1~2회 백화점을 찾아 의류뿐 아니라 `중가 명품`도 간간이 구입했으나 올 한 해는 딱 한 번 백화점에 갔다. 매장을 찾은 것은 백화점들이 `이월상품 최대 80% 할인` 등의 혜택을 내걸고 대대적인 세일을 진행했던 이달 초가 유일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했던 생활용품은 구매액의 10% 할인쿠폰을 주는 인터넷몰에서 사고, 생식품도 TV홈쇼핑이나 인터넷몰에서 세일할 때 구입한다. 그래도 비싸다고 느껴지면 아예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보세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름의 `알뜰 소비`를 하고 있다. 가계 수입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왠지 돈을 펑펑 쓰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게 황씨의 얘기다.

#2. 대학생 류진희 씨(22)는 요새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값이 싸다는 것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지만, 그녀의 쇼핑 습관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먼저 백화점에 들러 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제품명을 검색한 뒤 매장에서 입어 보고 가격까지 비교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는 곳은 백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위치한 명품 구두ㆍ                                                                                                               잡화 편집매장 `힐앤토트`. 구매력 높은 상위 1% 소비자들

                                                                                                                  은 희소성 높은 초고가 시계 등 명품 소비에 매년 더 많은

                                                                                                                  을 쓰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화점이 아닌 온라인몰이다. 사실상 백화점은 제품을 감상하는 `전시장(showroom)` 역할만 하는 것이다.


류씨는 "온라인몰은 원래 가격도 저렴한데 살 때 쿠폰까지 주니 할인폭이 상당하다"며 "같은 제품이 아니라도 비슷한 디자인의 패션제품들로 가득해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는 국내 소비지형까지 바꿔놓았다. 소득이 줄지 않았는데도 소비를 줄이는 `소비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중산층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맞아 백화점을 찾지 않고 지갑을 닫는 `소비 회피` 그리고 이를 아웃렛과 온라인몰에서의 합리적인 소비로 해결하려는 `우회 소비` 현상은 올해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도 국내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백화점 단골들의 매장 이탈 현상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롯데백화점이 자사의 온라인 홈페이지 가입고객 6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6일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백화점 방문 횟수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대답한 비율은 56.3%에 달했다. `최근 한 달간 백화점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2.9%를 차지했다.

859113 기사의  이미지
방문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이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가계 부담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47.9%)이었다. 그나마 백화점을 전보다 더 찾았다는 고객도 할인행사 때문에 갔다는 의견은 89.3%에 달했다. 정상가 매장은 기피하고 이월상품과 떨이 행사에만 몰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지독한 매출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중산층의 붕괴다. 일부 VVIP급 고객을 제외한 중간 고객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고객 중 하위 60% 미만을 차지하는 이들의 객단가(1인당 구매 금액)는 작년보다 2% 감소했다.

백화점으로 향하는 발길을 줄인 고객들이 대신 선택한 곳은 바로 아웃렛과 온라인몰이다. 롯데백화점 설문조사에서 백화점 방문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 대답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은 `아웃렛 등 다른 유통경로를 이용해서`(34.8%)였다.

특히 `최근 6개월간 과거보다 이용이 늘어난 곳`으로 가장 많이 꼽힌 곳은 인터넷몰(34.1%)로, 기존 중산층이 주력인 대형마트(33.5%)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유통업 전망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올해 11.8%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4.9%에 그친 백화점을 이미 추월했고 향후 2~3년 안에는 대형마트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려는 합리적 소비 패턴이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에서 최저가 상품을 구입하는 `쇼루밍(showrooming)` 소비다. 같은 제품이라도 쿠폰 등을 이용하면 백화점보다 싼값에 살 수 있는 이점 덕에 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문을 연 온라인몰 `엘롯데`는 10월까지 25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부가 기능을 최소로 줄이고 기본 기능만 남겨 값을 대폭 낮춘 `칩시크(Chipchic)` 제품의 인기로도 이어졌다.

[기획취재팀=심윤희 팀장 / 유주연 기자 / 김태성 기자 / 고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