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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56곳 "호텔 全無…손님와도 걱정"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Welcome To Korea - 매일경제

지자체 56곳 "호텔 全無…손님와도 걱정"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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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56곳 "호텔 全無…손님와도 걱정"

정읍·남원·김제 등

 

◆ Welcome To Korea / 1부 관광DNA를 바꾸자 ◆

굉음을 내며 서킷을 질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와 한류스타의 공연이 어우러져 축제의 장이 된 지난해 10월 영암 F1코리아 그랑프리. 3회째를 맞는 행사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숙소는 여전히 부족했다.

전 세계적인 레이싱 선수들이 모이는 국제 행사를 치르는 전남 영암군에는 관광진흥법상 호텔이 2개뿐(2011년 말 기준)이다. 행사 관계자와 대회 참가 선수들이 예약을 끝내면 관광객들은 경기장과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대도시에서 숙소를 찾아야 했다.

◆ 관광호텔 없는 지자체 수두룩

아예 호텔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도 많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관광진흥법상 호텔로 등록된 관광호텔, 가족호텔, 호스텔, 한국전통호텔이 한 곳도 없는 시ㆍ군 단위 지자체가 전국 56개에 달했다. 163개 시ㆍ군 단위 지자체 중 34%가 호텔이 전혀 없는 셈이다.

전라북도 14개 자치단체에는 도를 통틀어 호텔이 19개뿐이다.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에는 호텔이 없다. 영화 `춘향뎐`을 보고 남원 광한루를 찾은 관광객이 호텔에 묵으려면 차로 꼬박 1시간을 달려 전주나 광주로 가야 한다. 보령 머드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7%(2011년 호텔업운영 현황)로 늘어난 충청남도에도 특1급 호텔은 없다. 매년 꽃 축제와 꽃게요리 관광객으로 붐비는 안면도가 속한 태안군에도 관광진흥법 기준을 만족하는 호텔은 `0`곳. 태안군 외에도 서천군 청양군 서산시 계룡시 등 충남 8개 지자체에서 호텔 을 찾기가 쉽지 않다.

관광진흥법이 정하는 호텔로 허가를 받으려면 △욕실이나 샤워시설을 갖춘 30실 이상, 19㎡ 이상 넓이의 객실 △외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대지와 건물의 소유권이나 사용권을 호텔주가 확보한다는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관광호텔은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첫 번째 시설이자 기본 관광 인프라스트럭처인 셈이다.

관광진흥법상 호텔로 등록된 706개는 수도권에 주로 집중됐다. 호텔 3곳 중 1곳은 서울(144개) 경기(8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국 호텔의 54%인 388개가 서울 경기와 6대 광역시에 건립된 것이다. 경기권 밖에서는 제주(44개) 서귀포(30개) 경주(14개) 속초(12개) 창원(17개)만 10개 이상의 호텔을 확보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관광호텔 통계에서 제외되는 한화콘도 대명콘도 등 전국 100여 개의 휴양콘도미니엄도 80~90%가 내국인 관광객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관광호텔이 없는 지자체에서는 외국인이 모텔급 숙소나 민박에만 묵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 관광호텔 관리도 허술

호텔업계는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외국인을 하룻밤 묵게 할 편의시설들이 함께 들어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연성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관광객이 지방을 방문하더라도 서울 수도권처럼 쇼핑시설이나 심야에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 등이 있어야 관광객 숙박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운영 중인 관광호텔 관리도 문제다. 문화관광체육부가 관리하는 호텔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호텔 기준을 만족하는 호텔 700여 곳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숙박시설로 등록된 개수는 3만여 개. 이들 숙박시설은 보건복지부가 관할한다. 관광 주무부처가 관리하는 숙박시설이 전체의 2%에 불과한 기형적인 구조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하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범부처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ㆍMBNㆍ문화체육관광부ㆍ한국관광공사문화관광연구원ㆍ한국방문의해위원회

[기획취재팀 = 배한철 기자 / 신익수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유진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