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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지방모텔 묵으며 서울 관광"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Welcome To Korea - 매일경제

"지방모텔 묵으며 서울 관광"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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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모텔 묵으며 서울 관광"

호텔없어 외국인 300만명 놓쳐…
공급부족→방값상승·불친절→예약취소…수도권에만 객실 10만개이상 늘려야

 

◆ Welcome To Korea / 1부 관광DNA를 바꾸자 ◆

 

 

한국관광공사의 `외래 관광객 숙박 예약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호텔 방만 더 있었어도

한국을 찾았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300만명에 달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달 30일에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지 않아 서울시내 한 호텔의 로비에는 여행 가방들이 가득했다. <이충우 기자>

 

 

지난달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A모텔. 7명의 친목단체 모임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이 모텔에 묵고 있던 중국인 리웨이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시내 호텔에 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경기권 모텔에 3박을 예약한 리웨이 씨가 1박을 남겨놓고 체크아웃을 요구하자, 업주가 무례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 번 다시 한국을 찾고 싶지 않다"며 바로 한국관광공사 불편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으로 와야 할 외국인 관광객들이 옆길로 새고 있다. 고질적인 수도권 호텔 공급 부족이 방값 상승과 불친절, 예약 취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면서 인근 국가로 P턴한 숫자만 작년 한해 동안 300만명에 달했다.

◆ 객실 부족으로 한국행 취소

지난해 3월 일본 5대 패키지 여행 브랜드 중 하나인 `JTB LOOK`을 통해 한국 투어를 계획했던 일본인 이와시로 다로 씨는 아예 방이 없어 한국행을 취소했다. 3개월 이상 벼르고 별렀던 한국 여행이었지만 서울 시내 호텔이 예약이 안 돼 홍콩으로 여행지를 급변경한 것.

이 여행사를 통해 매달 한국으로 가는 단체 관광객은 1만5000여 명. 이와시로 씨처럼 방이 없어 여행을 접는 관광객은 매월 5000명에 달한다.

관광 전문가들이 관광 DNA를 바꾸는 체질 개선 작업의 첫 번째 과제로 한결같이 꼽는 것이 `호텔 공급`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440개 국내외 여행사와 해외 개별 여행객 409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외래 관광객 숙박 예약 실패 조사` 결과치는 주목할 만하다.

숙박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142개 국내 여행사는 작년 전체 모객 인원의 21%를, 298개 해외 여행사는 전체 송객 인원의 29%를 더 유치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단순 계산해도 300만명 이상이 더 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여행사의 64.1%, 해외 여행사의 46%가 2011년 한 해 동안 방이 없어 단체 관광객을 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온ㆍ오프라인 조사에 응답한 개별 여행객 4099명 중 약 13%도 숙박 문제로 한국행을 접었다고 답했다.

공통된 이유는 객실 부족과 비싼 숙박요금. 이들의 평균 동반 인원은 3.2명 선이었다.

지역별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과 제주의 공급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취소 지역의 경우 국내 여행사들은 서울(85.7%) 제주(70.3%) 부산(15.4%) 경기(11.0%) 순으로 꼽았고, 해외 여행사들 역시 서울(86.9%) 제주(63.5%) 부산(27.7%) 경기(10.9%) 순으로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 인근의 경기권 모텔에 묵으면서 서울까지 `원정 쇼핑`을 해야 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다.

권희석 센터마크호텔 대표 겸 하나투어 부회장은 "방 부족으로 인한 방값 상승의 악순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17만개의 객실이 있는 도쿄와 3만개도 채 되지 않는 서울 IBIS 호텔의 사례다. 같은 계열인데 방값은 도쿄가 10만원 정도 싸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방이 없어 경기권의 열악한 모텔로 숙박장소를 잡다 보니 불친절에 대한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며 "인근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외국인들도 외국인이지만 대한민국 관광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게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 인구 100명당 객실 수도 꼴찌

대한민국 호텔 공급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세계관광기구(UNWTO)가 조사한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2011년 7만7000실 기준) 자료다.

인구 100명을 기준으로 한 대한민국의 객실은 0.15실로 1.2실인 이웃나라 일본의 고작 9분의 1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회원국 평균인 1.3실과 비교해도 12% 정도에 그친다. 홍콩(0.9실) 싱가포르(0.8실) 태국(0.6실) 등 동남아시아에서 관광시장을 놓고 한국과 총성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참 뒤진다.

OECD 34개 회원국 중 꼴찌며, UNWTO가 데이터를 뽑은 139개국 중에서는 101위의 최하위권 성적이다.

객실 점유율도 마찬가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서울 등 수도권 호텔의 연평균 객실 점유율은 무려 80%에 달한다.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세계 관광력 지수 1위국인 인구 800만명의 스위스가 40% 수준이다.

수도권 호텔의 점유율이 80%대를 넘는다는 건 성수기, 비성수기를 불문하고 방을 구할 수 없다는 의미다. 관광공사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는 수도권에만 10만실 이상의 객실이 추가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런 인프라스트럭처로 지난 3년간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율 부문에서 42%로 세계 1위에 오르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며 "관광 DNA를 바꾸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인프라가 호텔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 배한철 기자 / 신익수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유진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