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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일본인투숙객 30%나 줄어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Welcome To Korea - 매일경제

특급호텔 일본인투숙객 30%나 줄어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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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일본인투숙객 30%나 줄어

사라진 `니혼진` 에 명동상점·호텔·면세점 초비상

 

◆ Welcome To Korea 2부 관광산업 먹구름 / ② 일본인들이 사라졌다 ◆

"라이쩔, 칸 이샤바(이리로 와서 좀 보고 가세요)." "환잉꽝린(어서오세요)."

지난달 31일 오후 4시. 기온이 영상 11도까지 오르는 포근한 날씨에 오랜만에 서울 명동 거리가 북적였다. 호객하는 직원들에게서는 중국어가 자연스레 나왔다.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가 가장 먼저 반기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입간판에 적힌 순서도 `영어-일본어-중국어`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바뀐 곳이 적지 않았고 아예 중국어만 명기해 놓은 간판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일본인이 사라지면서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중저가 화장품과 의류 매장 등이 밀집한 서울 명동 쇼핑거리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오히려 4~5% 줄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에는 중국인 최대 특수인 10월 국경절과 연말 효과로 상반기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반대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인이 올해 1월에는 35%로 감소했다. 중국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지만 일본인 고객 감소세가 가팔랐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보다는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후 국내로 입국하는 단체관광객이 줄었고, 일본 현지에서의 한류 효과도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면세점에서도 일본인 매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12월 일본인 누적매출이 20% 감소했다. 1~8월 전년 대비 일본인 매출이 30%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면세점은 한류스타 광고 촬영의상 115벌을 경품으로 준비하고, 미화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스크래치 쿠폰과 응모권을 제공하는 등 일본인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과 일본인 고객 중 일본인 고객 비중이 지난해 9~12월 40%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까지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4대6 정도의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다 지난해 말에는 6대4로 역전됐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일본인 고객이 많은 서울시내 중심가 호텔도 고정고객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전체 객실의 최대 40%를 채우던 일본인 투숙객이 전년보다 평균 30% 줄어 판촉 담당자들이 지난 연말 해외로 나가 여행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일본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일본인 고객이 많은 서울 세종호텔에서도 일본인 점유율이 전년보다 10% 낮은 70% 선으로 집계됐다. 평균 객실점유율도 1년 내내 예약이 꽉 찬 상태인 90% 선에서 약 5% 줄었다.

[기획취재팀 도쿄 = 임상균 특파원 / 배한철 기자 / 신익수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