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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매경칼럼[필동정담] '얼죽신' 열풍심윤희 기자 입력 : 2024-08-27 17:17:57 수정 : 2024-08-27 18:05:20 한때 부동산시장에는 '몸테크' 바람이 불었다. 재테크 목적으로 낡은 아파트에 들어가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몸으로 때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재값, 인건비 급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자 몸테크 수요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 대신 등장한 새로운 경향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얼죽신이 대세가 된 이유로는 신축 아파트의 최신 설계와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 쾌적한 주차환경 등이 꼽힌다. 시간이 오래 걸..

오피니언 박한슬의 숫자읽기티메프 다음은 건물주다중앙일보 입력 2024.08.23 00:11 최근 티몬과 위메프가 조(兆) 단위의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한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려던 플랫폼의 탐욕이 낳은 일회적 현상인지,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유사 사례가 반복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미정산 논란과 별개로, 이들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생겨난 폐허는 요즈음의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있다. 바로 상업용 부동산이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를 살펴보자. 흔히 ‘자영업’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017년 1분기만 하더라도 4% 수준에 불과했다. ..

조물주 위에 건물주’ 시대 저물었다중앙일보 입력 2024.08.21 00:24 김창규 기자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 길을 걷다 보면 ‘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가가 부쩍 늘었다. 활기를 잃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신촌 등은 심각하다. 서너 곳 지나 한 곳 꼴로 비어 있다. ‘임대’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오래전에 임차 문의조차 끊긴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역, 명동 등지에도 ‘임대’ 문구가 곳곳에 눈에 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건 전철역과 인접해 있고 유동인구도 많아 인기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가까지도 몇달씩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보통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가격을 낮추는 게 시장원리다. 그런데 상당수 상가 건물주는 임대가 되지 않더라도 임대..

은퇴 단계별 씀씀이나 의료비 지출 달라져, 맞춤전략 필요[김동엽의 금퇴 이야기]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08-18 23:002024년 8월 18일 23시 00분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생활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은퇴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활비에도 변화가 생긴다. 전통적으로 재무 설계사들은 물가 상승에 맞춰서 생활비가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은퇴 자금 설계를 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이도 많다. 은퇴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씀씀이를 줄이기 때문이다.양측 의견을 절충한 답변도 있다. 은퇴자의 생활비는 크게 기본 지출과 재량 지출로 나눌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 지출은 물가 상승에 맞춰 늘어나지만, 여행이나 여가 활동에 쓰는 재량 지출은 줄어든다. 대다수 은퇴자..

[사설] 그린벨트까지 풀어 서울 주택 공급…영끌·빚투 자제할 때입력2024.08.08 17:52 수정2024.08.09 09:00 지면A35 정부가 내놓은 ‘8·8 부동산대책’은 시장의 요구와 기대를 상당 부분 담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우선 비교적 이른 시점에 대책을 내놨다는 점이 그렇다. 정부는 그간 8월 중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초순에 발표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대책은 늦어질수록 정부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내용 역시 방향을 잘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뛰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

오피니언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알고 보면 별것 아닌 금과 다이아몬드중앙일보 입력 2024.07.15 00:27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금을 귀중하게 여겨왔다. 결혼하면 금반지를 끼고, 올림픽 우승자에게는 금메달을 걸어주며, 군주는 금관을 씀으로써 권위를 세운다. 화학은 금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망의 연금술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에서는 20세기까지 금을 화폐의 근본으로 삼았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다른 데 투자하지 않고 금괴를 사들인다. 어떤 재앙이 일어나더라도 금의 가치만은 유지되리라는 생각이리라. 금은 그야말로 인간의 욕망 그 자체를 대표한다. 변함없다는 건 화학반응 안 한다는 것 그런데 금이란 물질이 과연 무엇이기에 이렇게들 떠받드는 것일까? 과학적으로 본다면 금은 화학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1..

오피니언 노트북을 열며서울 5대 학군지에서 확인한 두 가지중앙일보 / 입력 2024.06.26 00:14 정선언 기자 중앙일보 기자 서울 5대 학군을 취재하며 새삼 서울의 집값에 놀랐다. 대치(강남)와 반포(서초)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30억원을 호가했고, 잠실(송파)과 목동(양천) 역시 20억원 수준이었다. 그나마 중계(노원)가 10억원 대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000여만원. 학군지 집값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집값은 진입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60여명의 양육자, 부동산·교육 관계자들은 “고학력 고소득 부모가 많다”고 했다. “의사나 변호사가 많다”고도 했다. 이들의 말은 사실일 것이다. 학군지의 집값을 감당할 수..

오피니언 최훈의 심리만화경당신도 핑프족이세요?중앙일보 / 입력 2024.06.26 00:08 얼마 전 학생에게서 새로운 단어를 배웠다. ‘핑프족’이라고, 핑거 프린(세)스족의 줄임말이고,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을 질문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질문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 취득 수단이니 나쁠 것도 없지만, 역사상 가장 정보 검색 능력이 빼어나다는 요즘 MZ 세대가 ‘굳이’ 질문으로 정보를 얻자고 하다니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프족이라는 말 자체가 좋은 뉘앙스로 들리지는 않지만 우리는 모두 잠재적 핑프족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뇌의 별명은 ‘인지적 구두쇠’이다. 최대한 뇌의 인지 에너지를 아끼고 아끼는 것이 기본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는 가능한 스스로에게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