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행운=준비+기회

唐津(당진), 1년에 공장 100여개씩 몰려… 골라서 유치할 정도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唐津(당진), 1년에 공장 100여개씩 몰려… 골라서 유치할 정도

네잎클로버♡행운 2013. 11. 20. 19:16
728x90

[서울보다 행복한 지방 强小도시들] [2]

唐津(당진), 1년에 공장 100여개씩 몰려… 골라서 유치할 정도

 

입력 : 2013.11.20 03:00

[당진의 상전벽해]

대형 철강업체 6곳 입주… 광양·포항 못잖은 철강도시
인구도 10년새 30% 늘어… 신시가지 잇따라 개발

"당진(唐津)은 이제 광양·포항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성장한 '철강 도시'입니다. 머지않아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종합 철강클러스터가 될 겁니다." 공영식 당진시청 기획팀장은 "하루만 지나도 달라질 정도여서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당진 인구는 10여년 후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부곡·한진·고대리, 송산면 동곡·가곡리 일대. 해덕스틸, 삼환강업, 경수제철, 태호정밀, 신광금속, 화빈기계, 에스알중공업, 정대철강, 알테크노메탈 등 '쇠'를 다루는 공장들이 넓은 공단(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부곡지구)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공단 앞 왕복 6차로에는 수십톤짜리 초대형 트럭들이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코일, 철근, 강판 등을 싣고 육중한 소리를 내며 오가고 있었다. 바닷가에는 현대제철 특수강 공장 등 곳곳에서 공장을 짓는 소리가 요란했다. 항구 확장 공사와 항만운영지원센터 건립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었다. 당진이 환골탈태하는 현장은 어디서든 쉽게 목격됐다.

 

 1992년 충남 당진시 송악읍 일대의 개발 모습(위). 이 일대는 당시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 한적한 어촌

이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전신인 한보철강이 공장을 짓고,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강업체가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거대한 공장이 빼곡히 들어섰다(아래). /당진시청 제공                                   

 

아산만을 끼고 있는 공단 일대는 본래 한진, 성구미, 안섬 등 작은 포구들이 있는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이곳에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은 부도 사태로 지금은 없어진 '한보철강'이 1990년 당진에 처음 들어선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철강 관련 업체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하지만 1997년 한보가 부도를 내면서 수많은 중소 거래업자가 줄도산하는 등 당진도 직격탄을 맞아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거렸다. 다행히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를 인수하면서 공장이 정상화됐다. 투자도 계속되면서 지역 경제는 활기를 되찾았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정몽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고로 화입(火入)식을 갖고 가동을 시작했다. 일관제철소 틀을 갖추는 의미였다. 현대는 이를 위해 7년 동안 무려 9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고용 창출 효과는 20만6100명이나 된다.

현재 당진에는 맹주격인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철강 생태계가 촘촘히 짜여 있다. 대형 철강업체만 해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6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이 기업들을 정점으로 중소 협력업체와 연관 업체가 400여개나 입주해 '철강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업체들 덕에 당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대 직원만 해도 5000여명에 이르고 다른 업체까지 합하면 2만명이 넘는다. 2004년도 12만명이었던 인구는 현재 16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엔 시로 승격했다. 지금도 당진은 연간 5000명씩 늘어난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 수청지구, 송악지구, 송산지구 등 신시가지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당진읍에는 대동다숲, 이안, 코오롱, 푸르지오 등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솟아 최근 5년 새 아파트 단지가 2배 이상 늘었다.

인구가 늘어나고 돈이 도니 활기가 넘칠 수밖에 없다. 송악읍 복운리 '이주단지'로 불리는 곳과 당진읍 읍내동 신터미널 인근은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1일3교대로 근무하는 공단 직원들이 한밤에도 몰려오기 때문이다. 당진읍 읍내동의 고깃집 주인 김경식씨는 "하루종일 손님이 끊일 새가 없어 바쁘게 일하지만 장사가 잘되니 힘든지 모르고 일한다"고 했다.

당진의 변모는 아직 진행형이다. 아직도 곳곳에 공단을 조성하느라 땅이 파헤쳐지고 서해선 복선 전철,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당진항 확충 등이 공사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올해 말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나는 석문국가공단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이 입주한다. 당진의 변모엔 무엇보다 수도권 및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아산만이라는 항구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서해안고속도로 및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와 같은 편리한 교통 등이 큰 뒷받침이 됐다.

당진은 2007년 염색가공업 등 공해 우려 업종의 입지를 제한하는 '친환경 개발을 위한 업무 처리 지침'을 마련, 기업을 골라서 받고 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기업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1년에 공장이 100개씩 몰려온다.

현재 당진은 밀려드는 공장 입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문국가, 합덕일반, 송산일반 등 2000여만㎡의 공단을 개발 중이다. 당진시는 이들 공단 공장 유치보다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입주를 심사하는 등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

하상남 기업지원팀장은 "불과 5년 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당진은 변화 속도가 빠르고 활기가 넘쳐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