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준비+기회
KTX 지나는 '고속도로 중심지'… 忠南 총생산 10년새 3배 본문
[2] KTX 지나는 '고속도로 중심지'… 忠南 총생산 10년새 3배
입력 : 2013.11.20 05:45
[충남 도시들이 뜨는 이유]
전국 고속도로망 촘촘해지며 충남이 가장 큰 혜택 입어
수도권 개발규제 정책으로 기업들 대거 충남으로 이전
땅값도 수도권의 10분의 1… 아파트 값은 서울의 절반 이하
충남이 뜨는 이유는 ▲뛰어난 교통 인프라 ▲수도권의 개발 규제 정책으로 인한 외부 효과 ▲저렴한 땅값 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충남지역에 교통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확충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충남을 통해 수출하고, 쉽게 수도권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한 수도권은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을 하기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지방, 그중에서도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남으로 생산활동 거점이 옮겨가고 있다. 또 충남은 수도권에 비해 땅값도 저렴하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충남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충남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부인 데다 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 농업 중심지였던 충남이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경제가 급성장한 비결이다.
'천지개벽' 천안·아산역 주변… 최근 천안·아산역(가운데) 주변의 모습. 왼쪽 위편 상업지구에 이 지역
최고 높이 빌딩인 66층 규모 주상복합 펜타포트 등 고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아산시청 제공
충남에는 수도권과 연결되는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가 지난다. KTX 경부선, 호남선도 모두 충남을 통과한다. 수도권 전철도 천안을 거쳐 아산 신창역까지 연결되면서 천안과 아산의 '수도권 생활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천안에는 현재 고속도로 IC만 4개가 있다. 2004년 KTX 고속철도에 이어 이듬해 수도권 전철도 개통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기 때문에 물류비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철도와 도로가 잇따라 신·증설되면서 화물과 여객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한국 전체가 '반나절 생활권'으로 재편됐으며, 특히 충남이 그 혜택을 가장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기업 따라 돈 따라 충남으로
현재 대기업은 사실상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것이 불가능하다. 1983년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이다. 이 법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30만㎡ 이상의 공장용지를 이용하려면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분기별로 받도록 하고 있다. 또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공장총량제에 걸리면 공장을 지을 수 없다. 허재완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사실상 대기업이 수도권에 대규모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불가능하고, 지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들은 대거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삼성전자 천안공장,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 어지간한 대기업 상당수가 충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11년 박상원 박사·전명진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북·충남·강원에 새로 입주한 기업 193개 중 80개(41%)가 수도권을 탈출해 지방으로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이 이전하면 일하는 사람도 옮겨간다. 수도권에서 돈을 벌던 사람들이 지방 강소도시로 대거 이전하는 것이다.
아산 인구가 2002년 18만8000명에서 2012년 말 29만1000여명으로 10년 새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도 '기업 인구' 덕분이다. 아산 탕정단지에 삼성디스플레이 및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 상주 협력사 직원 등 2만4000여명이 근무한다. 인근 배방읍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과 관련 협력사까지 합하면 5만6000여명이다.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땅값
땅값이 싼 것도 충남의 매력 중 하나다. 공장 부지의 땅값 부담으로 수도권에서 사업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충남의 ㎡당 토지 평균 공시지가는 2만1138원으로 수도권 22만5352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2013년 9월 기준으로 서울은 ㎡당 평균 545만원이지만 충남은 205만원으로 절반 이하다. 이 때문에 기업을 따라 충남에 일하러 간 취업자들은 거주지를 마련하는 데 수도권보다 수월하다. 서울에서 69㎡(약 21평)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3억7605만원이 들지만, 충남에선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사는 데 평균 1억4710만원이 든다.
'일간지 신문자료 >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취 풍겼던 울산 태화강, 연어 돌아오고 수영大會도 열려 (0) | 2013.11.21 |
---|---|
忠南, 9년간 年9%대 '중국처럼 폭풍성장' (0) | 2013.11.20 |
唐津(당진), 1년에 공장 100여개씩 몰려… 골라서 유치할 정도 (0) | 2013.11.20 |
수도권 출퇴근·통학 인구 급증… '서울시 천안구'로 불러 (0) | 2013.11.20 |
瑞山(서산) 대산항, 중국과 최단거리… 對中 물류 전진기지로 주목 (0)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