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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악취 풍겼던 울산 태화강, 연어 돌아오고 수영大會도 열려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행복한 지방 도시들-조선일보

악취 풍겼던 울산 태화강, 연어 돌아오고 수영大會도 열려

네잎클로버♡행운 2013. 11. 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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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악취 풍겼던 울산 태화강, 연어 돌아오고 수영大會도 열려

 

입력 : 2013.11.21 05:26

-공해도시 울산이 환경도시로
수질 1급수 수준 유지… 강변 대공원, 여의도공원 2배
대기質은 빠른 속도로 개선

환경도 쾌적한 '산업 수도'로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 '서걱서걱' 짙푸른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서로 부딪혔다. 강가 쪽으로 조성된 억새·갈대숲과 대나무는 초겨울 정취를 더했다.

운동 나온 박승주(57)씨는 "예전엔 악취가 진동을 하고 모기가 기승을 부려 태화강 주변을 돌아다닐 엄두도 못 냈다"며 "요즘은 물이 맑아져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한국 중공업의 중추이면서도 '공해 도시'의 대명사였던 울산이 '환경 도시'로 변신했다. 시커먼 연기, 매캐한 냄새, 악취 나는 하천 등은 이젠 옛말이다. 박씨의 말처럼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환골탈태의 대표적 상징은 태화강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태화강 물은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악취를 풍겼다. 당연히 물고기도 거의 살지 않았다. 멱을 감았다간 피부병이나 걸리기 알맞았다.

 

 10년 전 태화강은 공장 한가운데를 흐르는 오염된 하천이었다. 악취가 풍겨 옆을 지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녹지도 거의 없었다(위 사진). 하지만 최근 태화강은 푸른 숲으로 뒤덮인 청정 하천으로 변했다. 주변에는

둔치도 생기고 나무와 꽃들이 늘어서 운동하는 시민들을 반긴다(아래 사진). /울산시 제공                    

 

지금은 180도로 달라졌다. 수질은 2011년부터 1급수(2PPM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엔 수영 대회가 열리고 카누·용선 경기도 벌어진다. 멱도 감고 배도 타는 강으로 변한 것이다. 또 주말이면 산책·운동하거나 소풍 나온 사람이 넘쳐난다.

40년 전 사라졌던 연어도 돌아왔다. 올해 태화강엔 1700마리의 연어가 회귀했다. 2003년 5마리가 처음 돌아온 이래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박승철 울산시 어업지도계장은 "그만큼 태화강이 맑아졌기 때문"이라며 "이제 태화강이 연어의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592마리, 2011년엔 271마리의 연어가 태화강으로 회귀했다. '재첩'도 살아났다. 낚시와 재첩 잡기가 태화강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태화강 대공원은 1233억원을 들여 둔치에 만들어진 것으로, 2010년 5월 준공됐다. 면적이 53만1000㎡로 서울 여의도공원의 2.3배나 된다. 십리대숲, 꽃양귀비·청보리 등 꽃밭, 오산못, 대나무생태원, 실개천 등이 있다.

또 남구 무거동 일원 삼호 지구엔 삼호철새공원이 다음달 완성될 예정이다. 종전의 2배가량(12만5000㎡)으로 확장된 새 서식지와 대숲, 야생 초화원(1만3000㎡), 잔디 마당(1만8600㎡), 자전거 도로(1.7㎞) 등으로 이뤄져 있다.

태화강의 부활은 강을 오염시키는 공장 폐수와 생활 오수, 축산 폐수 등을 따로 모아 처리하는 하수 시스템이 완비되고, 기업·시민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울산의 하·폐수 처리장은 모두 8곳으로 처리 용량이 하루 70만t에 달한다. 이는 하루 하·폐수 발생량 65만8000t을 다 처리하고도 남는 규모다. 이것이 2015년엔 80만t으로 늘어난다.

하수관로도 총 4013㎞로 오·폐수 등을 따로 모아 보내는 분류식 관거 비율이 96%다. 서울(14.4%), 부산(23.9%), 대구(37.7%), 광주(56.7%)를 크게 앞선다.

대기 질은 아황산가스(SO²)가 1995년 0.03PPM(기준치 0.02PPM)에서 2012년 0.017PPM으로, 미세 먼지는 2001년 81㎍/㎥(기준치 50㎍/㎥)에서 2012년 51㎍/㎥로 줄었다. 김규섭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은 "기업체의 환경오염 시설 개선 등으로 지난 4년간 대기오염 물질을 4554t 줄였다"고 말했다.

이런 울산의 '환경 도시화'는 국내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11년엔 해외 9개국 54명, 국내 68개 기관 3044명이 다녀갔고, 작년엔 해외 14개국 244명, 국내 107개 기관 6979명이 배워 갔다. 올해는 이달 초 현재 19개국 718명, 109개 기관 8122명이 견학하고 가는 등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은 '미래의 성장 동력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동북아 오일 허브'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울산 신항에 1조6397억원을 들여 대규모 오일 저장 시설과 운반 부두를 갖추고 동북아의 오일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사 중인 하부 기반 시설은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박주영 | 기자(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