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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7편 본문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7편♡
♡ 그 남자 ♡
4호선을 타고 잠깐 잠들었는데 종착역이었다ㅠ.ㅠ
일어나 보니 시간은 한 시간이 넘게 지났다
아무래도 노니까 몸까지 맛이 가는 것 같다.
진동으로 해놓고 잠든 사이
핸드폰에 받지 않은 전화가 다섯 통이었다.
쒸...ㅜ.ㅜ
가믄 맛 있는거는 먼저 온 인간들이
다 먹었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역시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위기는 술자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대충 술을 밥삼아 남은 음식들을 주워 삼켰다.
재수씨 음식 솜씨가 제법이었다.
"재수씨 이 찌개 죽이는데요~"
했더니 옆에 있던 그녀가 열라 째려봤다.
에휴... 저 여자 또 술 많이 마셨구만...
참... 성격도 이상한 여자다.
♡ 그 여자 ♡
한심한 녀석이다.
뭘하다 왔는지 얼굴엔 개기름을 철철 흘리며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좋다고 실실 웃는지...
친구가
"이 음식 얘가 거의 다 만들었어요."하니까
멋쩍은지 한다는 말이 "아...예..." 였다.
좀 칭찬 해주면 누가 뭐라나? 짜증난다 ㅡ_ㅡ
하여간 저 인간하고 나랑은 안 맞는다니까.
근데 이 웬수는 지난 번에 놀이공원에서도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리더니
지금 밥 먹을 때도 그렇고 통 말이 없었다.
하여간 쫌 좋아지려 하면 염장을 지른다니까....
빙신... 연락처라도 함 물어보면
못 이기는 척 가르쳐 줄라 했더니...
폭탄주가 몇 바퀴 돌더니
신랑,신부한테 듀엣으로 노래를 시켰다.
이것들이 술기운인지 아주 서로 안고
나긋나긋하게 쳐다보며 노래를 불렀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죽기 전에 나도 저럴날이 있겠지...ㅠ .ㅠ
누군가 이 분위기 그대로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
자리를 옮길 때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어보니까
전철 안에서 잠들었댄다...!!
도대체 저 인간은 뭘 믿고
저리 천하태평인지 모르겠다....
♡ 그 남자 ♡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저 노처녀의 음식솜씨가 제법이었다.
아무래도 실력이 나랑 막상막하일것 같았다.
하긴 집에서 노는 사람들이
집안 일이라도 잘 해야지...
노래방에 가자니까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역시 아줌마들이 많아서 그런지
노는데 빼는게 없었다.
젤 큰 룸을 잡고 맥주를 시켰다.
노래방에 왔다는 것 보다는 노래와 춤이
자유로운 술집에 온 거 같았다 ㅡ_ㅡ
근데 신랑신부가 한참 놀더니
마이크를 잡고 그녀와 나를 불러냈다!!
뭐 지네 부부 결혼하고 집들이 하는데
젤 수고가 많았대나(?) 하면서 둘다 솔로인
사람끼리 노래 한 번 하랜다..
"아~씨 됐어."
하니까 옆에서 박수치고 난리다ㅜ.ㅜ
그렇게 뻘쭘하게 둘이
마이크를 사이에 두고 섰다.....
♡ 그 여자 ♡
우.....쪽팔려따....
분위기에 떠밀려 그 남자와 마주서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근데 그 남자가
"저겨, 듀엣곡 모 아시는 거 있어여?"
하고 물어봤다.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나도 갑자기 생각나는게 없었다.
놈이 뭔가 큰 결심을 한듯이
그럼 아무 노래나 부르란다.
대신 자기는 옆에서 율동을 하겠다나....
설마했다.... 이 인간은 주로
전국 노래 자랑을 보나 보다...ㅠ.ㅠ
괴상한 막춤을 몸을 배배 꼬며 추어댔다.
그러면서 날 쳐다 보길래
기가 막혀서 웃었더니
잘 한다고 웃는 줄 알았는지
더욱 발광을 해댔다.
덕분에 나도 노래 부르다 삑사리를 냈다....
사람들은 뒤로 넘어가고
몇 몇 친구들은 킥킥대며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ㅠ.ㅠ
이남자노래방에서 노는거 보니깐 정말 깬다
너무 오두방정을 떠니 ㅠ.ㅠ
♡ 그 남자 ♡
아무래도 둘이 어설프게 듀엣을 하느니
내가 망가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시크릿의 샤이보이를 불렀다.
노래도 정말 잘 했다.
왠지 모든 면이 예뻐 보일라 그랬다.
그래서 춤추다 눈이 마주칠 때 씩~웃었더니
그녀도 날 보고 따라 웃어 주었다 !!
힘이 나서 더욱 미친듯이 망가져 줬다.
사람들이 환상의 듀오라며 박수를 쳐줬다.
뭐....이쯤이야...*^^V
어쨌든 그녀가 무지 즐거워 하는것 같았다.
분위기도 좋은 것 같고 해서
노래방에서 나올 때 술기운에 용기를 내어
이번 일요일에 만나고 싶다고 이야길 했다.
"일요일이요.....?"
하더니 한참을 머뭇 거리며 말이 없었다.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 저....그날 바쁘시면 어쩔수 없죠..."
씨.....그럼 그렇지....
나 같은 백수가 무슨 놈의 데이트람...ㅠ.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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