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5천억 대역사 '착착'‥국토 신중심 명품도시 '우뚝'
<※편집자註 = 새해부터 대전ㆍ충남지역의 지도가 크게 바뀐다. 7월 1일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흡수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고, 연말에는 홍성ㆍ예산 일대 내포신도시에 도청을 비롯한 100여개 도(道) 단위 기관ㆍ단체가 잇따라 입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전시 유성구 둔곡ㆍ신동지구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로, 천안시가 기능지구로 각각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 개발된다. 새해에 지방균형발전을 선도하면서 국토의 신중심으로 거듭날 대전ㆍ충남지역의 대역사인 세종시 출범과 내포신도시 건설, 과학벨트 조성을 세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연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세종시는 새해에 공공기관 입주가 시작되면서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때 중앙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원안을 '백지화'한 수정안이 제시됐다 폐기되는 등 세종시 건설사업은 안갯속을 걸어왔다.
하지만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4년반만에 완공돼 올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데 이어 새해 6월부터는 2단계 아파트 입주가, 하반기에는 정부부처 이전이 잇따라 전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신도시의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공기관 이전‥진정한 행정도시로 = 내년부터 세종시에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면서 진정한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내년중 이전을 완료한다.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2단계 이전 예정인 18개 기관은 2013년말에, 나머지 6개 기관은 2014년 말 이전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세종시 첫마을은 올해 말 1단계 아파트 입주에 이어 내년 6월부터는 2단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도 2013년말 건립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정부기관 이전이 1차로 완료되는 내년말이면 세종시 인구가 13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교육 및 기반시설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내년중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에 유치원 2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고등학교 각 1개씩 모두 6개의 학교가 개교한다.
특성화 교육을 위한 외국어고와 과학고, 예술고도 각각 2013년, 2014년, 2015년 연차적으로 계획돼 있다.
이밖에 국립세종도서관이 2013년말 문을 열 예정이며 대통령기록관과 박물관 단지도 2015년 이후로 개관이 예정돼 있다.
◇편의시설은 미비‥주택도 부족 = 정부기관과 공공 기반시설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정주여건을 위한 공동주택과 민간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당장 내년에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 및 가족이 2만6천여명 정도인데 첫마을 아파트 1·2단계를 합쳐도 6천520가구(2만여명)에 불과하다. 6천여명분의 아파트가 부족한 셈이다.
건설청은 이전 공무원들을 위해 세종시와 10~30분 거리인 인근 대전과 연기군 조치원의 임대주택과 주택 전·월세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종합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은 현재로서는 세종시 인구 규모가 적정선이 되면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차로 20분 이상 거리의 유성선병원,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에 약국이 없기 때문에 보건지소나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임시로 대신하게 되며, 미용실이나 마트, 세탁소, 학원 등도 당분간은 인근 대평리까지 가야 할 전망이다.
당초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었던 대전시 유성구∼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구간의 국도(총연장 8.8㎞) 개통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현재는 왕복 8차로 가운데 6차로만 임시개통돼 운영되고 있다.
도로에 이정표와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곳곳에서 주택 및 공원 공사 등이 진행중이어서 공사차량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건설청은 최근 상가 입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내년 1월 중순 이후면 학원, 미용실, 세탁소, 마트 등 필수적인 편의시설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도시' 성장위한 과제는 =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인 사안이 있을 때마다 원안과 수정안 논란을 반복해왔기 때문.
하지만 이미 전체 예산 22조5천억원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7조5천억원이 투입됐고, 정부기관 건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에 맞춰 세종시장과 세종시교육감의 선거가 치러지며, 7월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다.
현대건설, 현대엠코, 한신공영 등 민간 건설사들도 2015년까지 2만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정기관이 집중돼 있다보니 도시의 자족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건설청은 2014년까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되, 2015년부터는 기업과 공장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ST와 협의해 세종시 캠퍼스 입점을 확정지은 상태이며, 캐나다 명문사학인 애미나타 그룹과 MOU 체결을 추진중에 있다고 건설청은 전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로서 정주 여건을 확보하고, 교육 및 문화·예술의 허브로서의 기능을 잘 살려 나간다면 성공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합뉴스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