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된 대전 신동지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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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ㆍ기능지구 개발 본격화..6년간 5조2천억 투입
대전 "과학의 메카 재도약"‥제2 수도권 부상 기대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21세기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의 기적을 다시 꿈꾼다"
새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사업은 대전의 공간 구조는 물론 사회ㆍ경제적 위상을 다시한번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38년전 대덕연구단지가 대전에 입지하면서 과학기술도시의 주춧돌을 놓았다면, 과학벨트는 대전을 세계적인 R&D 거점도시로 변모시킬 수 있는 추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과학벨트 사업에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5조2천억원이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기초과학의 획기적 진흥과 신성장 동력 창출로 세계 일류국가로 나가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용역보고서를 보면 과학벨트 조성 이후 20년간 전국적으로 생산유발액 약 236조원, 고용유발인원 212만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거점(신동ㆍ둔곡 370만㎡)지구로 지정된 대전에만 기초연구원 본원, 중이온가속기 건설 등 2조원이 쓰인다.
과학벨트 입지 확정 이후 벌써부터 대전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내외 기업들이 대덕특구로 몰려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과열논란을 빚을 정도로 지역의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전시 이택구 경제산업국장은 "과학벨트 유치 이후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가 1억달러를 대전에 투자키로 했다"며 "수년째 지지부진했던 특급호텔이 대전 유치가 확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벨트는 대전이 세종시와 함께 광역도시권을 형성하며 과학, 행정, 글로벌 환경이 복합된 '제2의 수도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특히 대덕특구내 기존 정부출연연구원 등과 연계한 R&D(연구개발)의 활성화로 세계적인 연구거점 도시로써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유ㆍ무형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둔곡지구 남측에 자리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경우 오는 2017년까지 산하에 50개의 연구단을 꾸리는 데, 여기에 투입되는 연구인력만 3천여명에 이른다.
정부와 대전시는 세계 일류 과학자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글로벌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동ㆍ둔곡지구는 창의적 지식 창조와 교류, 휴식이 연계되는 커뮤니티형 거주환경이 구축된다. 주택, 교육시설, 의료시설, 방송 등 외국인 연구자 생활 정착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도 갖춰진다.
과학벨트로의 공간적 접근성도 강화된다. 거점지구와 기능지구의 연결은 이미 마련된 세종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활용되고, 전국 교통망은 세종시와 대덕밸리 연결도로를 통해 전국 교통 네트워크와 연결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아울러 천안, 오송ㆍ오창 등 기능지구를 연계한 3개 시ㆍ도 광역연계협력체계 구축 등 다양한 협력사업의 발굴을 통해 충청권 상생발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과학벨트의 유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연구기관 및 기업유치, MICE산업 활성화, 엑스포과학공원 연계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 과학기술특화본부 양승찬 본부장은 "과학벨트는 미래 핵심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면서 국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기초과학커뮤니티센터 및 인큐베이션센터 설치, 과학벨트 경제발전포럼 등 과학벨트 유발효과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벨트 조성이 단기간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과학벨트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 융ㆍ복합 연구에 비용을 장기간 투입하는 거대 연구 영역이어서 연구성과의 산업화에 따른 기업 육성 등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세계적 기초과학연구소인 막스플랑크연구소도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지원분야가 기초연구인 만큼 긴 안목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대전발전연구원 강영주 박사는 "과학벨트의 효과를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거점지구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과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성을 강화해야한다"며 "조성 후 운영과정에서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두뇌가 모이고 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되는 과학벨트는 국가적 성장 거점인 동시에 국토의 중심, 대전이 다시금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제적 정주환경 조성은 물론 기업유치, 도시품격 제고 등 21세기 '대덕의 기적'을 달성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