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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준비+기회

사스보다 무서운 환율…올 1월에만 관광객 20만명 `뚝` 본문

일간지 신문자료 /Welcome To Korea - 매일경제

사스보다 무서운 환율…올 1월에만 관광객 20만명 `뚝`

네잎클로버♡행운 2013. 2.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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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보다 무서운 환율…올 1월에만 관광객 20만명 `뚝`

독도갈등·북핵불안…잇단 악재 위기감 고조
일감 줄어든 가이드"먹고 살기도 힘들지경"

 

◆ Welcome To Korea 2부 관광산업 먹구름 / ① 환율 역습에 등돌린 관광객 ◆

 

국내 한 메이저 여행사가 중국인과 일본인을 겨냥해 지난해 말 서울 종로에 문을 연 중저가 호텔.

겨울 연휴 막바지인 2월 초인데도 체크인이 한창일 오후 2시쯤 로비가 썰렁하다. <이충우 기자>


 

"하필이면 엔화가 고점이던 4개월 전에 (환전소)개업을 했거든요. 지금은 전업 생각만 하죠."

어둠이 깔린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골목 모퉁이에서 13㎡(4평) 남짓한 환전소를 운영하는 김영환 씨(가명ㆍ48)는 기자를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환전소는 원래 은행문이 닫힌 저녁 타임이 피크인데도 한 시간 동안 환전을 문의하는 외국인들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차라리 장사를 안 하고 간판을 내리고 있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이곳에서 100여 m 떨어진 TIC(Tourist Information Centerㆍ관광안내소) 앞에서 만난 일본인 전문 가이드 전애경 씨(가명ㆍ32)는 "일주일에 많게는 5번 이상 몰리던 일본 관련 가이드 일감이 지금은 1~2건으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2003년 사스(SARS) 파동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일본인 전문 가이드 중에는 아예 중국어 자격시험(HSK 5급)을 준비하는 이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털어놨다.

환율의 역습이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관광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여기에 한ㆍ일 외교관계 악화, 북한 핵실험 위협까지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관광산업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 원화 1% 오르면 관광객 0.56% 줄어

가장 심각한 악재는 역시 환율이다. 치솟는 원화값은 수출전선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환율 변동에 따른 출국자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달러화 대비 원화가 1% 오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은 0.561% 줄고, 반대로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0.55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결과도 엇비슷하다.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부터다. 물론 환율이 아닌 독도를 놓고 한ㆍ일 간 외교 갈등이 벌어진 게 기폭제가 됐지만 원고 현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작년 연말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씩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래 관광객 입국 수도 원화 강세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내리 3개월째 내리막길이다. 10월 100만명을 넘어섰던 입국자는 11월 84만명대, 12월에는 83만명대로 주저앉았고, 지난 1월에는 75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월별 전체 평균인 94만명과 비교하면 지난달 거의 20만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환율 변화에 따른 관광 수요의 민감도를 분석하는 `환율 탄력도 결과`는 이미 위험 수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일본과 중국의 `환율 탄력도(환율 변화에 따른 출입국자 변화율)`는 각각 0.92와 1.11이다. 한국을 찾는 주요국의 환율 전체 탄력도인 0.56의 두 배 수준이다. 중ㆍ일 양국은 인바운드 관광의 60%가 넘을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환율이 1만큼 변할 때 관광객 수가 1만큼 변하는 `완전 탄력도` 수준이 1이다. 일본 관광객은 거의 1에 맞먹고, 중국은 심지어 1을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다.

심원섭 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0.6~0.8 정도만 해도 환율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고 보는데 일본과 중국은 이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원화 강세를 방치한다면 관광산업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흑자 전환 앞둔 관광 수지도 초비상

 

상황이 더 심각한 건 중국이다. 일본의 빈자리를 그나마 중국이 메워주고 있는데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에 훨씬 더 민감한 중국인들 발길마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예고했던 관광 수지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화값이 치솟으면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들 부담이 줄어들게 되니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이 늘게 된다.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 1100만명이 한국을 찾아 관광객 성장률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던 대한민국이지만 1200만명에 가까운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관광수지는 1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관광수지는 2000년 이후 내리 12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비약적으로 급증한 외래 관광객 덕택에 흑자를 예상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원화 강세가 뚜렷해진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15만명이 출국했고 연말까지도 매월 1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엔저 현상이 뚜렷한 일본은 이미 아웃바운드 역전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2월과 3월 일본으로 나가는 해외여행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와 132%씩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설 직후에도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 예약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인바운드 여행 감소의 손실분을 아웃바운드 여행이 메워주는 게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도쿄 = 임상균 특파원 / 배한철 기자 / 신익수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유진 기자]